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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나로 살고 싶은 당신에게> 유머의 힘

시몬 김

by Kelly

재미교포로 미국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미국과 한국의 다양한 기관에서 활동한 상담심리 전문가의 책을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받았다. 심리학 책 두 권을 동시에 손에 잡히는 대로 읽다 보니 내용이 섞이는 느낌도 있고, 두 책에 우연히 같은 학자의 책과 내용이 소개되기도 해서 어디에서 본 내용인지 헷갈리긴 하지만 심리학 책은 나에게 언제나 나의 궁금증에 일말의 답을 제공한다. 이 책에 빅터 프랭클의 책이 계속 등장하는 걸 보니 영향을 많이 받으신 모양이다.


심리학 책이지만 딱딱하진 않았다. 그간 겪은 수많은 경험들이 책에 고스란히 스며있기 때문에 이야기책을 읽는 느낌마저 있었다. 그녀가 상담한 사람들 중에는 무언가에 깊이 중독되거나 분열증을 앓는 등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이 많다. 이런 이들을 지속적으로 대해 온 저자의 마음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지부조회'에 대한 것이다. 레온 페스팅거의 주장으로 신념과 태도 그리고 행동 사이의 불일치로 인한 불편함과 긴장감을 의미한다.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모습과 남들이 보는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 받는 충격감은 그 괴리의 간격에 비례할 것이다. 가끔 내가 생각하는 내가 거울에 비친 나와 달라 놀랄 때가 있다. 겉모습뿐 아니라 내면이라면 더할 것 같다. 남들은 다 알고 나만 모르는 또 다른 나를 알게 된다면 두려운 마음이 들 것 같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저자가 일했던 병원의 한 환자로부터 저자의 존재(화성에서 온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싶다. 나름 진지했을 환자의 말을 상상하기만 해도 섬뜩하면서도 웃기다. 병원에서 아버지에게 물은 말을 옆 자리 환자가 공손한 학생처럼 답해 아버지와 소리 죽여 웃던 일, 강의하러 들어갔는데 코를 골던 학생 때문에 웃음을 참느라 혼났던 일처럼 우리의 고단한 인생에 웃음 터질 일이 있다면 그리 삭막하지는 않을 것 같다. 저자는 실제로 웃음 이후에 있었던 회복을 확신한다. 보다 가벼운 나로 살기 위한 필수 조건인 것 같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많이 웃어야겠다.


* 더 읽어보고 싶은 책: 그릿(앰젤라 더크워스), 공감에 반대하다(폴 블룸), 삶의 의미를 찾아서(빅터 프랭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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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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