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드나이트
휴일 마지막 밤 관객 없는 틈을 타 영화를 한 편 보고 왔다. 우리나라 스릴러 영화다. 범죄 현장을 목격한 청각장애를 가진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이야기라는 것을 보고 궁금했다. 몇 년 전에도 그런 설정의 영화를 본 적 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그려졌을지 보고 싶었다. 먼저 보고 온 딸이 앞부분만 재미있고, 뒤쪽은 코미디 영화 보는 줄 알았다는 말을 듣고는 더 궁금해졌다.
여느 스릴러 영화와 비슷하게 연쇄 살인범에 의한 피해자 이야기로부터 영화가 시작된다. 청각장애를 가졌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희생할 줄도 아는 경미와 청각장애를 가진 어머니는 조만간 제주도 여행 계획을 세워 두고 들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밤 으슥한 골목길에서 위험한 상황을 맞닥뜨린 모녀는 살벌한 살인범에 쫓기게 된다.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짐에도 번번이 놓치고, 빠져나왔나 하면 또 어느새 위험한 상황을 맞는 마음 놓을 틈 없는 영화이긴 했지만 딸 말대로 스릴러 영화 특유의 가라앉는 분위기가 아니라 이상하게도 쾌활한 느낌이었다.
영화를 보고 와서 딸과 한참 동안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이 안 되는 부분도 있고, 좋은 이웃 분 럽카키님의 평대로 물 없이 고구마 먹은 느낌은 있지만 나름 재미있는 영화였다. 악역으로 나온 주연 배우를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재미있어서 두 번인가 세 번인가 연이어 보았던 걸캅스에서도 악역으로 나왔던 배우였다. (이번 영화 보고 나서 다시 한번 보았다) 이 영화에서 처음 만난 배우들의 영화도 찾아보고 싶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