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lly Jul 12. 2021

파국

영화 랑종

  리뷰를 쓸까 말까 망설이다 몇 자 적는다. 곡성을 영화관에서 두 번 본 나로서는 감독의 새로운 작품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나라에서 찍은 영화가 어떤 느낌일지도 궁금했다. 수요일에 개봉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검색 도중 토요일 밤늦은 시간에 유료 시사가 한 차례 있다는 걸 알고 미리 보고 싶어 졌다. 11시가 넘은 시간이라 가족 중 간다는 이 없어 포기할까 했는데 이미 예매하신 분들이 꽤 있으셔서 무서워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영화 시작 시간 얼마 전 급히 예매하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마스크를 철저히 쓰고 관람했는데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일까, 워낙 기분 좋은 영화는 아닌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찜찜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다큐멘터리인 줄 알았다. 등장인물이 너무 리얼해서였다.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콘셉트라는 면에서 몇 년 전에 무섭게 보았던 곤지암이란 영화와 비슷한 형식이다.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면서 영화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었는데도 처음 보는 배우들이어서인지 실감 났다. 


  태국의 어느 시골 마을, 신내림의 가족 내력 속에 무당이 된 님은 언니, 오빠와 근처에 살고 있다. 언니 남편의 죽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가족은 언니의 딸 밍이 조금씩 이상한 면을 보이는 것을 눈치채고 불안해한다. 원래 무당이 되어야 할 사람이 언니였으나 언니가 거부하면서 동생인 님이 받은 것이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딸에게 그런 일이 생긴 건 아닌가 하고 몹시 걱정하는 언니와 조카를 지키고자 하는 님은 어떻게든 그녀를 도우려고 생업까지 중단하고 최선의 노력을 한다.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들이 많아 마음 약하신 분들은 보면 안되겠다.(특히 어리신 분들은 절대!) 대부분의 공포 영화가 그렇겠지만 보고 나서 불쾌한 마음이 드는 걸로는 여느 영화 못지않다. 영화 촬영하느라 몹시 고생했을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밤길 조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