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하실래요>>라는 글쓰기 책으로 나에게 브런치스토리를 접하게 하신 분, 먼저 책을 써서 나에게 작가의 길을 꿈꾸게 하신 분, 출판사를 만들고, 두 번째 소설책을 출간하며 나에게 소설가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분, 복일경 님이 책을 보내주셨다. (축하드립니다!) 치매에 관한 책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았다.
책을 받아보고 의미를 가득 담은 표지에 스토리가 그려졌다. 기억을 잃고 서서히 내가 아닌 내가 되어가는 치매는 수명이 늘어난 요즘 시대에 어쩌면 암보다 무서운 병인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대책을 알고 있는 이는 많지 않은 치매가 자신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암담해진다. 읽는 내내 가슴 아픈 이야기를 책 속에 담담하게 담아낸 작가의 분투를 느낄 수 있었다.
남편이 죽고 혼자 딸을 키우며 힘들게 살아가던 중 기대려 했던 엄마는 외면하고, 생각지 않았던 시어머니가 찾아온다. 처음에는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딸 예린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시어머니 덕을 톡톡히 보았다. 덕분에 안정을 찾고 있던 차에 시어머니에게서 이상한 점들을 발견한다. 바쁘게 지내는 데다가 치매 초기 치료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던 윤주는 배변을 벽에 바를 정도로 진행이 되어서야 심각성을 깨닫는다.
공부방을 하느라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엄마를 대신해 중학생인 예린이가 할머니를 돌보는 것 역시 힘에 부치기는 마찬가지다. 마지못해 죄책감과 함께 들여보낸 요양원에서 멍들고 야윈 시어머니를 보다 못한 윤주는 다시 집으로 모시고 온다. 점점 심해지는 시어머니를 어찌해야 할지 모를 즈음 구세주 같은 엄마가 나타나 돕기 시작한다. 성도 나이도 다른 네 여자의 행복한 동거가 오래갈 수 있을지.
책을 읽는 동안 엄마와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나 역시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남 일이 아닌 것이다. 의학이 발달해 진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개인이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국가에서 많은 부분을 감내하고 있지만 노인 인구가 훨씬 많아질 가까운 미래에 과연 어느 정도로 지원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지난 책보다 문장이나 이야기 구성이 좋아졌졌다. 글솜씨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발전하는 모양이다. 나도 조금이나마 나아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지금 끼적이고 있는 이야기들을 완성해 책으로 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목소리 리뷰
* 위 글은 저자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