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랜만에 교수님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도장에 갔더니 오래전 같이 운동하시던 박 사범님이 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커트 머리였던 그녀는 머리를 길러 묶고 있어 여성스러움이 느껴졌다. 우리는 얼싸안듯 손을 잡고 반가워했다. 교수님도 와 계셔서 인사를 나누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관장님과 박 사범님이 교수님이 계시는 중앙대학교에서 박사, 석사 과정을 각각 밟게 되었다고 한다. 너무 멋져서 부러웠다.
줄넘기를 5분 정도 먼저 했다. 디스크 터진 후로 줄넘기를 할 때마다 조금씩 아픈 느낌이라 그동안 안 했는데 왠지 이제 거의 다 나은 것 같아서 해 보았다. 저번 리듬 트레이닝도 가능했던 걸 보면 회복이 된 모양이다. 모둠발은 조금 더 충격이 가는 것 같아 한 발씩 번갈아 뛰기를 하다가 2단 뛰기도 해 보았다. 과거 기록이 23개였으나 이번에는 7개가 최대였지만 다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교수님이 나에게 줄넘기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다. 작은 칭찬도 기분을 좋게 만든다.
품새를 4장부터 꼼꼼히 설명 들으면서 한 번, 연속으로 한 번 하면서 고려까지 올라갔다. 중간에 이게 맞나 싶은 때도 있었지만 순서를 잊지 않아 다행이었다. 내가 가운데 앞에서 하느라 다른 분들 하는 걸 잘 못 봤지만 3단인 사범님은 여전히 동작을 정확하게 하는 것 같았다. 같이 운동하게 되어 행복하다.
시간이 다 되어 마지막은 엎드렸다가 팔로 일어나 지탱하는 걸 10개 했다. 팔 굽혀 펴기보다는 쉬웠다. 팔운동 다음 플랭크는 특별히 힘들다. 1분 겨우 버텼으나 관장님이 나에게 체력이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다. 팔,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걸 못 보신 모양이다. 어쨌든 칭찬은 감사!
교수님이 1월은 방학이라 주 2회, 수, 금요일에 나오신다고 한다. 7시 10분은 너무 빨라 7시 50분에 같이 운동하기로 했다. 매번 만나진 않지만 이로써 성인 수련자가 나까지 다섯 명이 되었다. 조금씩이나마 느는 게 희망적이다. 관장님이 오전에는 주 1회 실버 태권도 수업도 한다고 했다. 88세인가도 있다고 하는데 3층 계단을 오르시는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태권도 동작을 배우신다니 신기하다. 재미있는 건 매주 오실 때마다 전에 배운 걸 다 잊으신다는 것. "이게 뭐였죠?" 하며 웃다가 시간이 다 간다고 한다. 어르신 분들이 웃을 일이 많지 않을 텐데 몸을 움직이며 신나게 웃는 시간이 얼마나 좋으실까 싶다. 태권도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운동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