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다시 왔다

by Kelly

연구년 때 잠시 다녀가고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다. 원래 방콕에 올 생각이었던 건 아닌데 여러 군데 물색하던 중 그래도 한번 갔던 곳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현지 교회에서 만나고 이메일로 가끔 연락을 주고받던 방콕 친구를 만나기 위함도 있다. 오늘 예배에 온다고 해서 만날 예정이다.

금요일 밤 비행기로 왔다. 엄마가 요양병원에 들어가시기로 한 날이고, 학교와 오케스트라에서 연락이 와 처리해야 할 일들을 쉴 새 없이 하며 여러 전화를 받고 연락하느라 출발 직전까지 무척 바빴다. 겨우 일들을 다 해결하고 공항에 가는 동안 여유가 아주 조금씩 밀려왔다. 택시를 타라는 남편 동료의 말에도 김포까지만 택시를 타고 공항철도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도 가장 저렴했던 제주항공이다. 저렴한 여행이 좋다.


다시 온 방콕. 1년 반 전과 바뀐 것이라면 날씨가 조금 선선하다는 것과 매연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유는 모르지만 공기가 더 매캐해진 느낌이다. 아마도 녹지는 적고 오토바이가 많아서 그런 게 아닐지 짐작해 보았다. 방콕 친구 난도 마스크 착용을 권했으나 답답해서 그냥 다녔다. 전에 혼자 갔던 쇼핑몰과 스타벅스, 식당을 남편과 다시 찾으니 무척이나 반갑고 좋았다. 남편을 위해 저에 사전답사 다녀온 기분이랄까? 그래도 이번에는 그때 하지 못했던 선상식사, 왕궁과 사원 방문, 짜뚜짝시장을 일정에 넣었다. 남편이 사파리에 가고 싶어 했으나 시간이 오래 걸려 그건 뺐다. 쉼이 있는 여행이 좋다.


방콕어를 배우고 다시 오려고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자음 쓰는 공부만 조금 했다. 저번에는 그림 같아 보였던 글자가 이번에는 좀 글자로 보인다. 즐겁게 휴식하고 돌아가 다시 힘껏 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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