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서점 신간 코너에서 내 원고를 보낼 출판사를 찾다가 알게 된 출판사이다. 내 원고 일부를 보내어 출간 문의를 드린 건데 답은 없고, 이 책을 보내주신다는 쪽지가 왔다. 내가 쓴 책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감성도서였다. 출판사의 방향이 궁금하기도 하고, 다정한 말이야 늘 하고 싶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내주시라고 했다.
책 표지가 너무 예뻤다. 여러 출판사에 문의하기보다 그냥 부크크로 출판하려고 편집하는 중이라 책 한 권 편집해 만들어내는 게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느끼고 있었기에 책이 더 예뻐 보였나 보다. 코팅되지 않은 표지의 느낌이 너무 좋았고, 글자는 작았으나 내용이 많지 않아 읽기에 불편하진 않았다. 한 꼭지가 한두 페이지 정도이고, 개인적인 경험보다는 일상적으로 느끼는 것들을 적었기 때문에 추상적인 면도 없잖아 있었고, 반복되는 말들도 있었다.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정리해 두고 다정한 마음과 말을 연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므로 책을 읽으며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책의 주된 내용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모든 걸 잘하라고 다그치기보다 가끔이라도 여유를 선물하자는 것이었다.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저자가 생각하는 멋진 사람이란 타인을 존중하고, 인성에게 인생을 걸지 않으며 외면만큼이나 내면도 탄탄히 가꾸고, 사회적 시선에 의존하지 않으며 타인의 무례함도 부드럽게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시간이 더 지나면 아마도 비슷하게는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이런 책을 읽는 게 그 길로 가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태도에서 기품이 나온다는 말에 대화할 때 집중하고 말을 끊지 않아야 한다고 했는데 돌이켜 보면 성격이 급한 나는 사람들의 말을 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끼어드는 것이다. 나의 최대의 단점 중 하나인데 희망적인 것은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대화할 때 꼭 주의해야겠다.
불편한 사람을 대할 때는 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려고 에너지를 쏟기보다 오히려 더 깍듯하게 대하고, 공적인 말만 하며, 개인적인 감정을 내색하지 않고 되도록 마주치지 않고 미워하는 마음을 되새기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고 하였다. 누구에게나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어떤 때는 관계를 회복하고자 노력하지만 더 멀어질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공손히 대할 필요가 있음을 책을 통해 알게 되어 좋았다.
작년 한 해 너무 바쁘게 지내면서 사람들을 돌아보지 못한 건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임을 잊지 말고 과한 욕심보다는 현재로서도 충만한 삶임을 인지하도록 해야겠다. 아들의 올해 기도제목이 "엄마 바쁘지 않게 지내기"라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올해는 바쁘다는 말 덜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한 해를 보내야겠다. 나와 다른 이를 살리는 다정한 말을 하면서.
*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