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겨루기와 내 책 - 태권도 500, 501회 차

by Kelly

수요일, 바쁜 일을 늦게까지 마치고 도장에 갔다. 전날 개학과 동시에 시업식, 입학식, 직원회의, 교감선생님 취임식을 하루에 다 하느라 하도 계단을 오르내리고 뛰어다녔더니 왼쪽 무릎이 아파 걱정했는데 다행히 자고 일어나니 좀 나았고, 도장에서는 아무렇지 않아 다행이었다.

태백 품새를 다 같이 몇 번 한 다음 나뉘었다. 나는 한쪽에서 금강 학다리서기와 산틀막기 연습을 계속하다가 봉을 잡고 옆차기도 반복했다. 그 사이 관장님과 박 사범님이 4월 가라데 선수들과의 겨루기 대결을 위해 겨루기를 했다. 처음에는 아래 돌려차기, 나중에는 몸통과 얼굴, 마지막에는 주먹까지 쓰며 단계별로 연습하는 걸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다리 보호대만 찬 관장님도 얼마나 아프실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타격을 하니 가끔은 박 사범님이 휘청하기도 했다. 50킬로그램도 안 나가실 텐데 요즘 살이 더 빠진 것 같다. 그래도 악착같이 지지 않고 맞서는 모습이 멋졌다. 아마도 저번에 보여준 시퍼런 다리 멍이 더 진해졌을 것이다.


고강도의 체력 훈련을 아이들과 힘들게 한 후 수업을 마쳤다.




금요일, 내 책을 한 권 가져가 관장님 책상 위에 올려두고 들어가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나뉘어 한쪽에서는 품새를, 다른 쪽에서는 밸런싱 바를 잡고 발차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발차기를 조금 하다가 금강 연습을 하고 있는데 사범님이 나와 고등학생을 불러 미트 발차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돌개차기와 뒤후려차기를 이어서 하고, 다음에는 돌려차기 후 뒤후려차기를 했는데 돌려차기 후 뒤후려차기를 하니 무언가 너무 재미있고 쉬운 느낌이어서 좋았다. 마지막에는 돌려차기, 돌개차기, 뒤후려차기를 이어서 했는데 그동안 어렵게 느껴지던 후려차기가 너무 잘 되어 신기했다. 계속된 회전으로 잠깐씩 어지럽기도 했지만 어찌나 신이 나는지 지칠 줄 몰랐다.


이어 사범님께 평원품새 앞부분을 고등학생과 같이 배웠다. 저번에 연속 발차기가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있었는데 단계별로 가르쳐주셔서 이해가 쉬웠고, 밸런스 바를 잡고 계속 연습하니 나중에는 제법 잘 되었다. 참 좋은 사범님이다. 멋있게만 보이던 평원을 배우다니 감개무량했다.


마지막엔 다 같이 체력을 위한 운동을 했다. 주먹 쥐고 팔 굽혀 펴기 10개, 스쾃 40개, 런지 30개, 버피 10개, 팔 벌려 뛰기 5개를 했다.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로 힘들었으나 그만큼 보람 있었다. 일주일의 마무리를 운동으로 하는 기분이 좋았다.


수업을 마치기 전 관장님이 내 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홍보를 하셨다. 아이들이 읽을 책이 아닌데... "여러분이 나올지도 모른다"라고 하셨는데 책의 앞부분에 잠깐 언급이 되긴 한다. 사범님께 못 드린 게 죄송해서 다음에 갖다 드리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작가용 책을 따로 받지 않고 나도 사야 하는 데다가 시키면 5일쯤 걸려 많이 못 드리고 있다. 학교 선생님 중 한 분이 카카오스토리를 보고 책을 사서 하루 만에 다 읽었다며 들고 와 사인을 해 달라고 하셔서 어찌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태권도 관련 책을 두 권을 쓰다니 태권도는 여러 모로 나에게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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