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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ug 27. 2021

나가고 싶어

영화 귀문

  퇴근길에 잠시 즐겨 찾는 한산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왔다. 오직 이름만 보고 공포영화일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갔다. 몇 명의 관람객이 있어 멀리 떨어진 앞쪽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잘못했다는 생각을 했다. 시작부터 음악과 분위기가 정말 공포스러웠다. 내 주변은 물론 앞에도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김강우 배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었다.


  이름도 으시시한 귀사리라는 마을의 한 수련원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그곳에서 사망 사건이 계속 일어나 굿을 한다. 그날 무당에게 일어난 기이한 사건. 이후 몇 년을 이상한 일에 시달리던 무당의 아들 도진은 어머니의 죽음의 비밀을 풀고자 귀사리로 향한다. 이승과 저승이 통하는 문이 열린다는 섣달그믐 날.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폐건물에 홀로 들어가는 것부터가 무서웠다. 하지만 벌어지는 일들의 복잡하면서도 오묘한 사건 얽힘이 굉장한 몰입감을 주었다. 이해 못할 일들은 고립된 공간이라는 배경과 섣달그믐이라는 시간 때문에 모두 용납된다. 개인적으로 곡성 이후 최근  공포영화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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