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요즘 정말 혼자 사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주변에 부모님과 함께 살다 독립해서 나가는 경우들을 보았고 결혼하지 않고 혼자 계속 지내시는 분들도 많다. 다들 잘 지냐시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외로움도, 결핍감도 없지 않을 것 같다. 물론 가족과 함께 산다고 해서 외로움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그동안 궁금했던 혼자 사는 분들에 대한 작은 부분을 이 영화를 통해 볼 수 있었다.
항상 귀에 이어폰을 끼고 영상을 보는 진아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텔레비전 소리를 듣는다. 혼자 있는 적막감을 덜기 위함일까? 그녀의 TV는 퇴근하는 그녀를 가장 먼저 맞는 셈이다. 잠을 잘 때까지도 늘 틀어놓는 TV는 외로움을 덜기 위한 상징물인 것처럼 보인다. 북적북적한 집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오히려 조용한 공간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그녀의 직업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콜센터 직원이다. 친절한 고객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니 가끔은 이상한 전화를 받기도 한다. 속에서 불덩이가 올라와도 친절하게 응대해야 하는 그녀는 건드리기만 해도 폭발할 것 같은 표정으로 늘 지낸다. 남과 접촉하기도 싫은 그녀는 먼 길을 걸어 혼자만의 점심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늘 음식 먹는 영상과 함께이므로 그녀는 외롭지 않다. 평화롭던 그녀에게 갑작스러운 변화들이 찾아온다. 오래전 바람이 나서 그들을 버렸다가 얼마 전 다시 들어온 후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그녀는 아버지를 좋아할 수가 없다. 어머니가 자신에게 남긴 재산까지 모조리 가져가는 탐욕스러운 아버지. 그녀의 스트레스 지수는 계속 올라간다.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귀찮은 일.
재미로 볼 영화는 아니지만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혼술과 혼밥이 유행이고, 혼자 사는 이들이 늘고, 코로나가 극성이어도 아직 영화 속 수진처럼 다른 이와의 훈훈한 관계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옆집 남자다. 혼자 살다 고독사하는 이들. 아마도 혼자 사는 분들에게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남들과 부대끼는 과정이 힘들 수도 있지만 결국 혼자 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말을 영화를 통해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