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47회 차
수요일, 반 아이들과 처음으로 태권도 수업을 했다. 그동안 줌으로 이론적인 것만 하다가 사범을 뽑는다고 예고하고, 태극 1장부터 가능한 품새를 친구들 앞에서 해 볼 거라고 했다. 전날 남아서 연습하고 가는 아이, 당일에 태권도 도복을 가져와 바꿔 입는 아이도 있었고, 시간이 오래 지나 잊어 동영상을 보며 다시 연습했다는 아이도 있었다. 사실 태권도를 배워본 아이들은 6학년이라 그런지 반이나 되었는데 현재까지 다니고 있는 아이는 소수였다. 그런데 정작 수업 시간에 나오라고 했더니 몇 명만 나왔다. 친구들은 품새가 진행될 때마다 엄청난 환호를 보였다. 끝난 후 배운 적 있는 학생들 모두 앞으로 나오라고 한 후 다른 아이들과 마주 보게 해 주춤서기로 지르기를 반복하고 마쳤는데 앞에 나온 아이들이 ‘아니 그게 아니고 다리를 더 벌려, 이렇게’ 하면서 벌써 아이들에게 훈수를 두고 있었다. 앞에 나온 아이들 중 마지막에 남은 여섯 명을 사범님으로 모셨다.
몇 명이 선생님도 품새 보여 달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고수들(3품도 있다) 앞에 쑥스러워 결국 못했다. 다음에는 내가 세부 동작을 먼저 보여주며 다 같이 연습하고 사범님들에게 친구들의 동작 연습을 부탁해야겠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태권도를 많이 좋아했고, 안 하는 아이 없이 모두 어떻게든 비슷하게 따라 해 보려고 하는 걸 보고 힘이 났다.
저녁에 태권도에 갔다. 오늘은 다른 여성 수련생이 없었다. 대학생과 중학생들 틈에서 고강도 훈련을 했다. 처음에는 달리기나 줄넘기를 하지 않고 바로 기본 동작들로 들어가 오늘은 별로 땀을 흘리지 않겠구나, 했는데 웬걸, 앞굽이 자세에서 발차기 부분 동작을 하며 앞으로 나가는 것을 몇 번 왕복하니 땀이 나기 시작했다. 부분 동작은 한 발을 든 채 잠시 동안 균형 잡으며 지탱을 해야 해서 그런 것 같았다. 앞차기와 돌려차기를 연습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 있었다. 지속적인 반복으로 단련하여 한번에 정확한 동작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가운데 직육면체 대형 미트를 놓고 양쪽으로 뜀뛰기를 했다. 미트 높이가 4~50 센티미터인 데다 두께도 있어 생각보다 많이 뛰어야 했다. 이미 앞굽이 발차기 연습으로 숨이 찬 상태였다. 30초 뛰고, 30초 쉬는 것인데 우리는 두 세트 만에 엄청 헉헉댔다. 마지막은 정말 극한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했다. 연속으로는 하지 못하고 쉬어 가며 했는데도 30초가 엄청 길게 느껴졌다. 이렇게 땀을 흘리고 나오면 굉장히 보람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