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이스
퇴근길에 영화를 한 편 보고 왔다. 보이스 피싱을 다룬 영화다. 오래전 나도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인천경찰서라며 전화했지만 다시 인천경찰서에 전화했더니 보이스 피싱이라고 해서 다음에는 받지 않았었다. 그때보다 지금은 얼마나 지능적이고 계획적인지 영화를 보고 속속들이 알 수 있었다. 남의 고통을 먹는 범죄. 이렇게 번 돈으로 그들은 행복할까?
전직 형사 한서준은 꿈에 그리던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아내가 보이스피싱을 당하면서 중도금을 날린다. 알고 보니 건설현장 인부 50명이 당했다. 돈을 되찾으러 갔던 아내가 교통사고까지 당하게 되고, 한서준은 이들 일당을 잡으러 목숨을 건 도전을 시작한다.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했던 전적을 가진 한서준 형사는 당시 고위 정치인의 아들을 잡아들였다는 이유로 해직된 뛰어난 경찰이었다.
궁금했지만 전혀 알 수 없었던 이들의 근거지와 수법, 그리고 폭력적이고 비밀스러운 콜센터는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맞고 또 맞아도 다시 일어서는 한 형사. 변요한이 연기를 잘하는 줄은 알았지만 정말 그 인물인 듯 느껴질 정도였다. 김무열 또한 엄청난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 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김희원, 조재윤 님이 등장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실제로 경찰이 이렇게 통쾌하게 범죄 조직을 소탕했으면 좋겠다. 재미있게 본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