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사망유희 (김수정)
어린 시절 보물섬에 연재되던 ‘아기공룡 둘리’의 인기는 대단했다. 작은아버지인 만화가 김수정 님과 자주는 아니지만 부모님과 함께 댁에 놀러 가기도 하고, 식사를 하기도 했었다. 캐나다로 가신 후로는 뵙지 못했는데 얼마 전 한국에 잠시 오셔서 책을 새로 출판하셨다는 것을 신문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실 둘리 말고 다른 만화책은 거의 읽어보지 않아 스스로 ‘삐급’이라 말씀하시는 이번 만화는 어떤 내용일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신간 만화책을 주문하긴 처음인 것 같다.
둘리 작가의 만화이지만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니다. 15세 이상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어른들이 읽는 게 낫겠다.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셨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캐나다에서 오래 사셔서인지 만화 속 대사가 예스럽긴 하지만 추억을 떠올리기에는 좋았다.
책에는 네 편의 만화가 실려 있는데 개인적으로 ‘너 죽으면 어디로 갈거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 아이를 몹시도 때리고 괴롭히는 어머니에게 주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만화 주인공인데도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평소에 만화를 잘 읽지 않아 다른 책과 비교 불가하지만 작은아버지가 쓰신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애착이 간다. 전에 쓰신 어린이책 ‘모두 어디로 갔을까?’를 도서관에서 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