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버리고

아티스트 웨이 (줄리아 카메론)

by Kelly


언젠가부터 이 책을 감명 깊게 읽고 실천 중이라는 블로그 글을 많아 보아 왔다. 단순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인가 보다 하는 마음으로 관심 갖지 않았는데 얼마 전 김유진 변호사의 책과 영상을 보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라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읽고 두었다 가족에게도 권할 수 있을 것 같아 구입했다. 중고로 샀더니 속지가 누렇긴 했지만 어차피 내용은 거의 같을 거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아티스트는 자신 안에 잠재되어 있는 예술적 자질을 말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재능을 가졌다는 것도 알지 못하고 그냥 평범하게 지낸다. 이러한 잠재력을 일깨우는 것이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와의 데이트이다. 아침마다 3쪽씩 아무 글이나 쓰는 것이 모닝 페이지라 하였는데 3페이지를 쓰는 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블로그 글 한 페이지 쓰는 것도 시간이 좀 걸리는데 세 페이지를 매일 아침 쓰라니 쉽진 않아 보인다. 하지만 주제나 특별한 규칙이 없이 생각나는 대로 감정을 따라 쓰는 건 부담스럽지만은 않다. 기분 내킬 때만이 아니라 매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티스트와의 데이트는 내면을 깨우기 위한 자극으로 이해했다. 그런 계기가 있어야 나도 해 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이치다. 누군가가 멋지게 연주하는 것을 보아야 나도 배워볼까, 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고, 아름다운 작품을 본 후에야 더 찾아보고 싶고, 나도 뭔가를 창조하고자 하는 일말의 마음이라도 생길 테니까. 그러기 위해 우리는 조금은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주말이라고 TV 앞에만 붙어 있거나, 끊임없이 샘솟는 알고리즘에 자신을 맡긴 채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우리가 시도하지 않는 것은 게을러서가 아니라 두려움 때문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실패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어차피 우리는 초보이니 수없이 실수하며 조금씩 나아지면 되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무언가를 배우든 배우지 않든 특정한 나이가 될 것이며, 지금의 결단에 따라 그 시기가 되었을 때 나의 모습은 완전히 다를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책에서 조금 충격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중독적 책 읽기를 잠깐이라도 멈추라는 것이다. 활자중독에 가까운 나의 독서 벽에 찬물을 끼얹는 말인데 생각해 보면 책을 계속 읽기만 하는 것보다 사색하고 나의 생각을 글로 써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글똥눈다'는 표현이 있다. 먹기만 하고 배설하지 않으면 우리는 변비에 시달릴 것이다. 정신적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아침마다 모닝 페이지를 써 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 내가 좋아하는 아트박스 '나의 노트'를 주문했다. 원래 미색 노트에 책 속 좋은 부분을 적었었는데 이번에는 황토색 표지로 된 노트로 구입했다. 앞으로 이 두 종류의 노트에 책과 글을 기록하리라 다짐했다. 실천할 수 있을까? 중요한 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 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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