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반복하는 2학기 동안 온라인은 온라인대로, 대면은 대면대로 아이들과 해야 할 활동이 다양하게 많이 있다. 온라인 동안 조용히 진도를 많이 나갈 수 있고, 대면하는 동안에는 학급 세우기에 필요한 자치회나 작은 발표회, 그리고 각종 수행평가를 짬짬이 한다. 오늘 우리 반에서는 임시 자치회가 열렸다. 앞으로 하게 될 우리끼리 작은 발표회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위함이었다. 1학기에도 한 번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교사가 주도했다면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주도권을 맡겼다. 처음에는 조금 걱정했는데 아이들 스스로 날짜와 방법, 그리고 사회자와 스태프를 뽑았다. 잠시 동안이지만 음악시간을 이용해 발표회 연습도 했다. 발표회 연습이라 알림장에 쓰긴 했지만 아이들이 그렇게 다들 챙겨 올 줄은 몰랐는데 출근길에 우리 반 아이들이 기타나 우쿨렐레를 메고 가는 게 보였다. 어찌나 귀여운지.
쉬다 온 날에는 이산가족 상봉일처럼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에는 특히 지난주에 완성하지 못한 드림캐처를 만드느라 아침부터 분주했다. 꼼꼼하게 색칠하고 글루건을 이용해 깃털까지 붙이니 산 것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하고잽이들이 모인 반이라 나도 덩달아 신이 난다.
늘 시끌벅적하지만 주말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는 친구의 이야기를 쥐 죽은 듯 귀 기울여 듣는다. 연휴 동안 우리 반 게시판이 바빴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근육통으로 등교를 하지 못한 친구가 쾌차했다는 소식부터 고민 상담까지 아이들이 점점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토론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부모님들도 볼 수 있는 공개적인 곳이니 단어에 신경 쓰고 너무 늦은 시간에 글을 올리지는 않도록 이야기했다.
국어 시간에 친구에게 질문하는 활동을 했다. 우리는 살면서 ‘왜?’라는 질문을 얼마나 할까? 왜 공부를 하는지? 왜 학원에 다니는지, 왜 피아노를 치는지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늘 아이들과 그것에 대해 생각을 나누었다. 스스로도 이유를 물으면 ‘그냥’이라 대답했던 적이 많았음을 깨닫고 앞으로는 이유나 목적을 생각하며 살기로 다 같이 다짐했다. 질문카드 네 장에 질문을 적고, 친구와 만나 가위바위보를 해 이긴 친구가 자신의 질문 중 하나를 묻고 진 친구가 답을 한다. ‘그냥’이라는 말 대신 반드시 이유를 말하기로 했다. 질문카드 뒷면에 답한 친구의 이름을 기록하게 했다. 활동 이후 느낀 점을 나누었다.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살았던 것을 돌아보며 앞으로는 무슨 일을 할 때 그 이유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나보다 어른스러운 아이들을 발표를 들으며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