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실 (이나영)
이 책은 이번 학기 반 아이들과 함께 읽을 온 작품 도서이다. 한 학기에 책 한 권을 다 같이 읽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해 보는 것이다. 사실 교과서 없이 온 책으로 국어 수업을 하는 분도 계시지만 나는 국어책 내용 중 짬짬이 온 책 읽기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속속들이 책을 이해하는 취지는 좋지만 그렇게 되면 책의 순수한 재미보다는 너무 분석적으로 빠질 수도 있다.
이번에 이 책을 택한 이유는 활동할 다른 자료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미 이 책을 읽고 수업을 하신 분이 계셨던 것이다. 인터넷 서점 평도 좋아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읽어보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살렸기 때문이다. 읽다 보니 한동안 내려놓았던 뜨개질을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반 아이들도 그럴까? 2학기 남은 날들 중 뜨개질 시간을 확보해야 할지도 모른다.
엄마라고 생각한 분이 사실은 새엄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이의 마음이 어떨까? 게다가 동생까지 태어날 예정이라면? 아무리 착하고 예쁜 딸도 잠깐이나마 혼란스러울 것이다. 은별이가 그랬다. 엄마를 도와 뜨개방에 가서 머무르기도 하는 은별이는 내색하진 않지만 마음속 고민이 생겼다. 그로 인해 친한 친구 민서와도 멀어졌다. 민서는 갑작스러운 은별이의 변화에 영문도 모르고 오해를 한다. 전학 온 소심한 강우는 은별이 짝이 되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게 펼쳐진다.
세 명의 아이들이 저마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좋았다. 아이들과 지난 국어 시간에 ‘관점 차이가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재미있게 공부했는데 그 부분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삽화도 정말 예쁜데 아이들마다 지닌 실타래에서 뽑아져 나온 서로 다른 모양의 실들도 재미있다. 서로의 실타래가 엉키면 머릿속이 하얗게 되지만 실마리를 찾아 찬찬히 풀어나가면 언젠가는 다시 원래의 실뭉치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오해를 받기도 하고, 오해를 하기도 한다. 다정한 사람이 알 수 없는 행동을 할 때도 있고, 맹숭맹숭하던 사람이 느닷없는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살아가는 동안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조급하지 않게 찬찬히 사실을 직시하면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 6학년 아이들이라는 것이 반 아이들에게도 더 친근하게 다가갈 것 같다. 크든 작든 남모르는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