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저 흘러가도 돼 (바리수)
이 사랑스러운 책을 반 아이가 빌려주어 읽게 되었다.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은근 짜릿해'를 빌려주었던 학생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이 있는 책을 좋아하나 보다. 이 책도 몇 날 며칠을 읽더니 읽어보라고 주었다. 생각보다 내용이 너무 좋아서 순식간에 읽다가 바로 딸에게 주고 싶어 주문을 했다.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헌 책이 없어 오랜만에 새 책을 구입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저자는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고 이야기를 쓰면서도 다른 이와 비교하며 불행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불안할 때 자신의 상황을 알아차리고 잘 대응하면 금세 빠져나올 수 있다고 하였다. 경험에서 나온 여러 가지 삶의 조언들은 20대가 하는 이야기 같지 않게 철학적이고 해탈의 경지에 이른 사람 같다. 사실 이론적으로는 이렇게 말하지만 실천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그러니까. 하지만 힘들 때 힘들다는 걸 깨닫고 대처하는 것이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휩쓸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노력했던 저자의 이 책은 아마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 같다. 글자가 많지 않고, 빈 공간이 많아 여운이 느껴지는 책이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면 혼자서라도 즐기라는 하루키 인용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