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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Dec 08. 2021

아! 비에냐프스키

기말 실기

  지난주 콘서바토리 기말시험이 있었다. 지난 학기까지는 교수님 레슨 때 녹음을 해서 파일을 보냈었는데 이번 학기에 갑자기 대면 시험으로 바뀌어 바쁜 중에 외우는 데 소질이 없는 나는 나름 고생을 했었다.


  최선을 다해 연습을 하고, 수업 마친 후에 시험을 보러 가려고 바이올린을 가지고 출근을 했었다. 마지막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학교에서 같이 교사 오케스트라 가는 선생님으로부터 인터폰이 왔다. 지난주 화요일에 갔던 연습 때 오셨던 분 중 한 분이 코로나 확진이 되어 그때 함께 있었던 수십 명의 선생님들이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결국 다음 주 예정이던 연주회를 방학으로 미뤘다) 다음날 우리 반과 함께 간 학교 선생님 반이 줌 수업을 하게 되어 반 아이들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콘서바토리에 연락을 했더니 시험을 치러 오지 말고 녹음을 해서 보내라고 하셨다. 반주자님께도 급히 연락하여 음성일 경우 토요일에 만나 녹음하기로 했다.


  다행히 다음날 함께 계시던 모든 분들이 음성이셔서 이번 주 출근이 가능했고, 토요일에 반주자님을 만나 기말 실기 녹음을 했다. 아무리 해도 한 번도 안 틀리고 녹음하긴 어려운가 보다. 반복할 수 있어 좋긴 했지만 40분 만에 녹음을 끝내고 다음 학기를 기약하며 반주자님과 헤어졌다.


  저렴히 레슨 받고 싶은 마음에 등록했던 콘서바토리도 벌써 다음 학기가 마지막이다. 그래서 졸업연주회를 한다. 무슨 곡을 할까 하다가 오래전부터 동경해 온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하기로 했다. 반주자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려 놓고, 앙상블 작은 모임에서도 그 곡을 1월에 미리 독주 해 보리라 약속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한다. 이번에는 일찌감치 외워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qmjfAr2hE2A

실수 투성이이지만 기념으로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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