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블로그 선물 그리고 새해 첫 날

by Kelly

집에 오니 큰 박스 두 개가 문 앞에 있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이달의 블로그 기념품이라고 씌어 있었다. 저번에 주소 입력을 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왜 박스가 두 개일까? 내가 주소를 두 번 넣었을까? 일단은 혹시 다른 게 들어있을까 하여 둘 다 열어 보았다. 그랬더니 똑같은 상자 두 개였다. 하나는 돌려보내야 할지 몰라 그대로 두고 하나만 뜯었다.


세련된 회색 달력과 노트, 그리고 예쁜 볼펜이 들어 있는 철제 필통, 앙증맞은 동그라미 충전선, 그리고 귀여운 레고 블록과 아주 마음에 드는 파우치가 있었다. 폭신한 회색 파우치는 내 태블릿이 쏙 들어가 너무 좋았다.


박스 개봉할 때 함께 했던 아이들이 엄마 대단하다고 이야기해서 괜히 으쓱해졌다. 막내가 큐알로 설명서를 열어 레고를 조립해 주었다. 한 것도 없는데 이런 선물을 받다니 너무 고맙기도 했다. 어쨌든 8년을 이어온 네이버 블로그를 앞으로도 꾸준히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스 하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블로그 운영팀 블로그에 글을 남겨두었다. 잠시 나갔다 온 사이에 남편이 박스를 버려 혹시 다시 보내 달라고 하면 주소를 물어보아야 한다. 착오였겠지? 나에게만 두 개가 배달될 리가 없다. 어떤 답이든 빨리 받았으면 좋겠다. 몹시 기분 좋은 날!



- 새해 첫 날 -


위 글은 며칠 전에 써 둔 것이다. 돌아보면 지난 한 해 코로나로 힘들긴 했어도 좋은 일도 많았다. 생각지 못했던 태권도도 배우고 바이올린 연주도 엄청 다녔다. 브런치에서 글쓰기를 시작했고 미약하지만 유튜브 채널도 만들었다. 역대급 반 아이들과 정말 행복한 학교생활을 했고 짬짬이 책도 많이 읽었다. 하지만 브런치로 책 비슷한 걸 낸 것 외에 진짜 책을 출간하지 못했고 영어는 초반에 책 필사 하다가 책의 중반까지만 하고 마무리하지 못했다. 치려 했던 영어 시험도 못 쳤다. 못한 게 있는 반면 새로 시작한 게 있으니 헛된 시간은 아니었으리라.

새해 첫 날 여섯 시 조금 못 되어 스터디카페에 도착했다. 다이어리를 꺼내 내년 일정들을 적어보았다. 쉼없이 달려온 숨가빴던 요즘. 한 템포 느리게 살아보고 싶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 그리고 또 새롭게 달릴 것이다. 2022년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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