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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an 07. 2022

평판이 아닌 성품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아들과 조조영화를 보고 왔다. 전날 예매를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했다. 일찍 도착해 기다리는데 상영관 안에 아무도 없었고 끝날 때까지 우리뿐이었다. 원래 혼자 볼까 하다가 같이 갔는데 혼자였으면 무서울 뻔했다.


  킹스맨 1편을 재미있게 보았고, 영화 속 명언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를 급훈으로 정했는데 이번 영화는 킹스맨의 시작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번에도 영화 속에 멋진 시가 등장하고, 또 다른 명언도 나와 한때 문화의 중심이었던 영국의 정신이 느껴졌다. ‘평판이 아닌 성품이 나를 말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남들의 시선보다 나 스스로 떳떳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킹스맨의 취지이기도 알 것이다. 영화 속에 문학적 요소가 진하게 배어있는 걸 내가 좋아하나 보다.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다소 사소한 이유로 나라 간 싸움이 일어나는 것을 풍자하였고, 레닌이 혁명을 일으키는 부분이 좀 억지스럽기도 했지만 역사적 내용을 영화의 소재로 가져왔다는 점이 흥미롭다. 영화 전반에 그동안 식민지를 만들고 약자를 착취하며 떵떵거리던 것에 대한 반성이 스며 있었다. 앞부분의 귀족적이고 격식 있는 생활 모습에 살짝 거부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코믹한 요소에 박진감이 더해져 재미있게 보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해 놀랐다. 역한 부분도, 잔인한 장면도 많지만(아이들은 보지 않기를)  뭔가 깔끔한 느낌이랄까, 할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재미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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