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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an 10. 2022

우주도 좋지만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바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 올라온 이 드라마를 보았다. 처음에 6부작인 줄 알고 하루 저녁에 볼 수 있을 것 같아 틀었다가 8부작이어서 자정을 넘겨 끝까지 보았다. 다음이 궁금해 중간에 멈추기가 어려웠다.


  요즘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성공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 영화의 제작 과정에 대한 뉴스에서 대형 스크린에 배경을 띄우고 촬영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인지 달의 표면 묘사가 생각보다 실감 났다. 리뷰를 쓰려고 찾다가 이 드라마의 원작 영화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같은 연출자가 감독한 영화였다. 언니와 동생이 바뀐 것을 빼면 비슷한 내용인 것 같다.


  원작의 배경은 2075년이다. 드라마도 그즈음으로 보인다. 빙하가 녹아 바닷물이 많아질 것이 걱정되는 요즘이지만 미래에 환경오염으로 지상의 물이 증발하고 대기에 갇힌 채 더 이상 지상으로 내려오지 않아 물이 너무나 귀한 자원이 되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다. 이 영화는 그 상상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은 등급별로 깨끗한 물을 마실 수도, 오염된 물도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오염된 물을 지속적으로 먹은 사람들은 건강하지 않은 아이를 출산하기도 하며 물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그런 미래가 오지 않기를)


  달에서 자원을 개발하던 한국의 과학자를 비롯한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한 후 이들이 남긴 샘플을 찾기 위해 수년이 지난 후 새로운 팀을 달에 보내는 대한민국. 이들이 샘플을 무사히 가지고 지구로 귀환할 수 있을 것인지 손에 땀을 쥐고 보았다.


  이 드라마를 먼저 본 아들이 밥 먹을 때는 보지 말라고 하는 귀띔을 해 주었는데 중반쯤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발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의 달 기지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사건이 새로운 팀에 의해 밝혀지기 시작한다. 자원에 대한 욕심과 자국 기술 발전에 대한 자랑을 위해 우주로 위성과 우주선을 보내고 있는 요즘 시대에 과학 기술 발전도 좋지만 난개발로 인한 부작용도 분명히 있음을 이 드라마가 경고하는 것 같다. 우주에서 새로운 살 곳을 찾는 것보다 지구를 되살리는 데 비용과 시간이 더 적게 걸린다는 한 과학자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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