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lly Jan 12. 2022

정의 vs 상식

영화 <경관의 피>

  나는 왜 이런 영화가 재미있을까? 경찰 이야기는 참 흥미롭다. 나에게 경찰의 피가 흐르는 것일까? 게다가 조진웅, 최우식, 박희순이라니. 시작부터 설렐 수밖에 없었다. 혼자 찾은 영화관. 다행히 두 명의 관객이 있었다.


  광역수사대 박강윤(조진웅)이라는 실력이 뛰어난 형사의 뒤에 폭력 조직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 감찰계장(박희순)은 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최민재(최우식)를 박강윤 팀에 합류시키고 박강윤의 뒤를 캐도록 한다. 최민재는 아슬아슬하게 박강윤을 따라다니며 그의 비리를 캐고자 노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배포에 서서히 빠져들고, 실제로 본 그는 편법을 쓰긴 하지만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게 된다.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얽히고설킨 사건과 수사의 역사. 극히 일부이겠지만 영화  대사처럼 회색지대에 위태하게  있는 경찰은 우리가 생각하는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권력과 돈에 좌우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게  영화다. 영화 속에 잠시 비친  경찰서는 작년 여러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곳이기도 하여 현실을 꼬집기 위해 만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실제로 과거에는 경찰 월급은 물론 출장비도 너무 적어 차비가 없을 정도여서 자기 돈으로 다니며 범인을 잡았다고 하니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실제로 돈이 너무 많은 이들이 그들만의 벽을 세워 놓고 일반인은 물론 경찰이 수사를 위해 접근하기 어렵게  수도 있다. 열혈 경찰로서는  벽을 뚫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많겠지. 경찰이라는 직업은 위험하기도 하고 순간순간 유혹이 많을  같다.


  ‘정의’는 상대적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가 상식을 벗어날 수도 있다는 걸 스스로는 생각하기 어렵다. 돈이나 권력에 따라 법을 다르게 집행하는 것은 정의롭지도 않을뿐더러 상식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것이 정의라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조직 폭력에 몸을 담은 이도 자신의 그릇된 행동을 보스를 위한 정의 실현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야말로 정의로운 사회가 아닐까? 영화를 보는 내내 돈만을 위해 많은 사람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사업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주도 좋지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