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인류의 가치

불혹의 문장들 (사토 잇사이)

by Kelly

1772년에 태어난 사토 잇사이는 82세까지 약 40년간 삶의 도리를 기록했고, 이후 200년 동안 많은 일본인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가 쓴 ‘언지록’은 마흔 이후 인생 완성기의 자기 경영 수신서이고 이 책은 그 내용 중 여러 잠언들을 뽑은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오롯한 그만의 이야기들은 아니다. 중국 철학자들의 여러 저서와 명언에서 그 아이디어를 얻으며 <논어>, <대학>, 주자의 <권학>, 왕양명이 <견습록>, <맹자>와 같은 저작의 내용을 주석으로 달아놓았다.


책을 읽으며 나에게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3월에 새로 만나게 될 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어 메모했다. 동기와 목적을 생각하여 뜻을 세우는 일은 어떤 일을 시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마음이다. 덴마크에서도 새 학기를 맞는 첫날 둥글게 앉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하였다. 공부하는 이유, 학교에 오는 이유를 모르는 채 시간만 보낸다면 무의미한 나날이 될 수도 있으나 목적을 가진다면 보다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다.


부귀가 마음에 있고, 재물에 있지 않다는 말도 의미심장하다. 물질을 많이 가진 게 부자가 아니라 마음이 부자인 것이 진정한 부귀라는 말이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부족하다 여기면 가난한 것이고, 가진 것이 적어도 마음이 풍요롭고 더 이상 욕심이 없다면 부유한 것이다. 부와 귀뿐 아니라 매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는 말도 마음에 들어왔다. 원수를 잊지 못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로 인하여 오히려 본인이 상처 입고 쇠하게 된다. 상대방은 자신이 상처를 주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상처 입은 사람이 마음에 담아두면 병이 되어 결국은 자신을 더욱 괴롭히게 된다. 원수는 기억은 하되 빨리 용서하고, 은혜 입은 것을 두고두고 갚아나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다른 나라 옛 성현의 말이 오늘날 나에게도 적용이 되는 것은 보편적인 인류의 가치가 통해 있기 때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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