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의 방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미카 포사)
일본의 사진작가가 프랑스에 머물며 그들의 라이프스타일 중 배우고 싶은 점들을 책으로 남겼다. 프랑스에 잠깐 가 본 일은 있지만 그들의 생활모습을 깊숙이 볼 수는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이 무척 흥미로웠다. 패셔너블하고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했던 이들은 자연스러운 편안함을 모토로 삼고 있었다.
책 제목이 인상적인데 방에 쓰레기통이 없다면 쓰레기를 어디에 버린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방에는 없지만 주방에 쓰레기통이 하나 있고, 가족 모두가 그 하나의 쓰레기통을 이용한다. 비닐 포장을 잘하지 않는 프랑스는 기본적으로 포장 쓰레기가 적다. 조각 케이크도 종이로 포장한다는 걸 보고 놀랐다. 갖가지 플라스틱과 비닐로 포장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이다.
우리는 생필품이 떨어질까 봐 미리 사 두는 경우가 많은데 프랑스에서는 물건을 싸다고 많이 사서 쟁여두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수납 가구도 적고, 실제로도 물건을 많이 사 두지 않는다고 한다. 멋쟁이이지만 몇 가지 옷으로 멋을 내지 때마다 철마다 옷을 잔뜩 사지는 않는가 보다. 밥그릇, 국그릇, 반찬 그릇 그득한 우리 식사와 달리 접시 하나에 음식을 담아 먹는 프랑스는 식사 준비도, 설거지도 간편하다. 대신 육아 중에도 자신을 위한 배움이나 운동을 지속한다고 한다.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도 좋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피크닉도 즐기는 이들은 쇼핑보다 휴가를 좋아하고, 나이가 들어도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 낭만적인 사람들이다.
일본인의 입장에서 본 프랑스인은 굉장히 솔직하다. 거절할 일은 얼버무리지 않고 확실히 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를 편안하게 한다는 것.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의향을 묻는 것으로 자기 표현력을 키웠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솔직함 덕분에 인간관계도 심플하다고 한다.
일본 집에 비하면 넓은 프랑스의 집이지만 수납가구를 최소한으로 하고, 넓게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소파는 공동 공간이므로 항상 정리해 두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다른 이에게 선물을 줄 때는 보관이 용이한 것으로 생각해서 신중히 한다고 하니 배울 점이 참 많다.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들의 자신감이 오히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살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과도한 포장을 줄이고, 불필요한 물건을 사서 쟁여두지 않으며, 나의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즐기는 것, 나도 실천하고 싶다. 대형 쓰레기봉투를 구입해 두기만 하고 아직 집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정리하여 항상 깔끔하고 넓게 유지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