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유원 (백온유)

by Kelly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을 연달아 읽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공부하느라 바쁜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까? 나는 그 시기에 무엇을 했던가? 학교 생활은 통으로 공부하고 친구들과 수다 떤 기억밖에 없지만 교회 행사나 친구랑 따로 만나 놀았던 것, 그리고 혼자 인형 옷을 만들거나 뜨개질 하며 시간을 보낸 기억들은 파편처럼 남아 있다. 유원은 외자 이름을 가진 고2 여고생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엄청난 아픔을 가진 아이다. 어렸을 때 11층에서 떨어졌지만 살아남았다. 화재로 인해 자신을 이불에 싸 창밖으로 넘긴 언니는 그날 사망했다. 자신을 받아준 아저씨는 큰 부상을 입고 제대로 재기하지 못한 채 때때로 유원이네에 와서 지내며 돈을 뜯어 간다. 고마운 분이지만 이젠 더 이상 안 찾아왔으면, 하는 그런 사람이다.


유원이가 평범하게 지내는 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너무 유명했던 사건, 동네 사람들이 모두 기억하는 유원이는 친구들과 이웃의 시선이 따갑다. 친구 없이 혼자 점심시간을 보내던 그녀에게 수현이 나타난다. 옥상에서의 일탈은 유원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다. 수현의 동생 정현도 원이에게 한없이 관대하다. 남매는 상처로 가득한 그녀에게 위로의 손길이 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그 사건 이후 차라리 무리를 해서라도 멀리 이사를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이 하시는 식당 때문에 옮기기 쉽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아이 유원은 사춘기를 겪으며 그것이 한없는 부담으로 남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늘 다정한 언니의 친구에게마저도.


친구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유원을 보면서 우리의 아이들을 생각해 본다. 학창 시절은 그 무엇보다 친구가 중요하다. 하지만 친할수록 상처도 큰 법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좋은 친구관계를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있게 알아 가고, 어려움을 극복해 내기를 바란다. 저마다의 아픔을 가진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소중한 책이다.


* 목소리 리뷰

https://www.youtube.com/watch?v=eMqGuEJ_a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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