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언차티드
지나는 길에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보고 왔다. 초저녁 시간인데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영화관 걱정이다. 모험 영화라고만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 아주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도둑이 주인공이라니. 몇 년 전에 찜찜하게 보았던 우리나라 영화 ‘도둑들’이 떠올랐다. 부모님을 잃고 보호 시설에서 지냈던 형제는 물건을 훔치다 들켜 헤어지게 된다. 형에게서 온 유일한 연락이라고는 몇 장의 그림엽서가 전부이다. 우연히 듣게 된 형의 소식에 네이선은 망설임 끝에 설리와 함께 길을 떠난다.
새벽에 일찍 일어났더니 피곤했는지 영화 중간에 깜박 잠이 들어서 가장 중요한 보물 훔치는 장면을 놓쳤다. 나이가 들었나 보다. 갑자기 여자 주인공을 쫓고 있어 놀랐다. 영화가 계속되면서 어렸을 때 보았던 영화 ‘구니스’가 떠올랐다. 당시에는 무척이나 충격적인 모험 영화였다. 미지의 지령에 계속 움직이는 그들은 결국 원하던 보물을 갖게 될까?
오랜만에 보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딥워터 호라이즌에 나왔던 배우 마크 월버그가 반가웠다. 중간에 몇 장면들은 정말 멋지다. 얼마 전에 보았던 영화 ‘해적’처럼 조금 유치한 감은 있지만 통통 튀는 배우들 덕분에 나름 재미있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