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 지바고
인문학 모임 도서인 <닥터 지바고>를 읽다가 모임 날이 다가오도록 아직 끝까지 읽지 못해서 영화를 먼저 보았다. 등장인물이 무척 많고 이름이 복잡해서 적어가며 읽는데도 장면이 잘 그려지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 부분의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긴 이야기를 영화에 담다 보니 책과 다른 부분들도 있었지만 큰 줄거리는 비슷했다.
영화는 국가적인 대 변화의 시기를 겪는 개인의 이야기를 잘 보여준다. 시를 쓰는 의사 지바고는 전쟁과 혁명을 겪으면서 조용히 지내고자 모스크바를 떠난다. 라라와의 우연한 만남과 이별들.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러시아 혁명의 역사를 공부하고 접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덕분에 마지막을 알게 되긴 했지만 책에서 뒷부분이 어떻게 묘사되어 있을지 더 궁금해졌다.
4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라 서주와 인터미션이 있는 것이 신기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아름다웠다. 그동안 수없이 많이 들었던 테마 음악이 나올 때마다 반가웠다. 앞으로 이 음악을 들으면 이 영화를 생각하겠지.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어머니의 발랄라이카(러시아 류트)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요즘 영화와 달리 연기가 조금 과장되거나 어색한 면이 있지만 혁명과 내전 속에 방황하는 개인의 삶을 너무 잘 보여준다. 눈과 얼음을 표현하느라 고생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