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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Feb 28. 2022

편견을 버리고

영화 <69세>

  우연히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넷플릭스에 있었고, 찾아보니 평점이 높았다. 현실적이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였다.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걸 알고 보아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든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 노인이 되면 이것도, 저것도 다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이 들어가는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할 때가 많고 시작해 보기도 전에 포기한다. 그렇다면 노인과 젊은이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것 또한 모호하다. 호호 할머니와 중년 여성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우리는 하루아침에 노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나이를 먹고 변해 간다. 한때 시인이었던 동인은 자신의 시집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효정은 여러 가지를 배워 보았으나 몸 여기저기가 아프니 결국 수영만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들리는 피아노 소리가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한다.


  영화 속 효정과 동인은 함께 산다. 각자 결혼생활을 했으나 한동안 혼자였고, 간병하다 만난 사이지만 무척 각별하고 서로를 아낀다. 하지만 효정은 왠지 마음을 완전히 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이유가 조금 후에 밝혀진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던 것이다. 이 일에 대해 알게 되는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왜 멀쩡한 청년이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게다가 나이도 많은 이에게. 이런 편견으로 범인은 죄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 그 일을 함께 헤쳐나가는 동인에게 피해만 주는 것 같다. 효정의 행보가 궁금해졌다.


  우리는 살면서 나이를 먹고 결국 노인이 될 거라는 생각을 얼마나 하며 살까? 영화 속에서도 사람들의 편견 가득한 대사가 여러 번 등장해 마음이 아팠다. 요즘은 나이 드신 분들을 보면 이상하게 귀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리고 그 모습이 나의 미래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나이 든 분들에 대한 편견이 조금 사라지지 않을까? 영화에는 꿈을 잃은 채 살아가는, 스스로 노인이라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전하라는 메시지도 숨어있다. 숨만 쉬는 사람이 아닌 꿈 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나이에 상관없이 말이다. 100세가 넘어도 꿈을 가진 김형석 교수님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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