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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Mar 07. 2022

희망, 복수 그 이상

영화 <더 배트맨>

  오랜만에 영화가 보고 싶어 찾아보다 배트맨이 개봉한 걸 알았다. 관객 적은 조조 영화를 보러 서둘러 갔는데 보고 나오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영화가 꽤 긴데도 불구하고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었다. 조만간 다시 보러 가고 싶다.


  사실 슈퍼히어로 영화들 중 배트맨을 가장 좋아한다. 어둠과 범죄가 난무한 가상 도시 고담을 배경으로 불의에 맞서는 배트맨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전 배트맨을 본지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전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았고, 배트맨으로 나오는 배우도 달라 새로운 영화같이 느껴졌다. 이전 영화에 비해 배트맨의 약하기도 한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나는 것 같아 친근감이 느껴졌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알프레드에게 자란 브루스 웨인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애썼던 부모를 이어 약자를 보호하는 것을 자신의 숙명으로 여기고 배트맨 가면을 썼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도시는 점점 슬럼화 되고, 범죄가 만연한 어둠의 도시가 되어가는 것을 보며 좌절하기도 하지만 진정한 경찰 고든 형사와 힘을 합쳐 범죄의 실마리를 풀어 간다. 점점 드러나는 유명인의 어두운 면은 고담 시뿐 아니라 어느 나라 어느 도시 못지않을 것이다.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처럼 고담 시는 시장 선거 기간이다. 현 시장이자 차기 시장 후보의 죽음 이후 배트맨은 범죄자 리들러의 도전을 받는다.


  배트맨이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다. 나지막하고 베일에 싸인 시적인 그의 대사가 멋지다. 오래전 열심히 보았던 뉴문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을 다시 보니 반갑기도 했다. 범죄조직과의 뒷거래, 밝은 면 뒤에 숨은 욕심, 시민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정치인의 모습과 그로 인한 도시의 몰락을 보면서 좀 더 투명하고 정직한 이들이 우리나라를 이끌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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