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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Mar 03. 2021

새학기 첫 만남

  설레는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연휴 전 부모님들께 첫 인사 메시지와 자녀 전화번호 문의, 하이클래스 가입 안내를 하고 연휴 내내 계속 확인을 했는데 응답이 없거나 가입 속도가 늦어 걱정이 되었다. 첫 날 줌으로 개학식을 해야 하는데 혹시라도 참여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삼일절 날까지 계속 연락을 취해 모두 가입 완료를 하고 혹시라도 줌 링크를 못 찾을까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메시지를 보냈다.  

  드디어 개학날 아침. 8시 50분까지 몇 명밖에 안 들어와 걱정했는데 약속했던 55분이 되자 아이들이 주루룩 들어왔다. 어찌나 기쁘던지. 9시가 되어 두 명이 참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개학식을 시작하고 학급 안내를 하고 있는데 10분정도가 지나 기다리던 인원이 모두 찼음을 알았다. 처음 만난 아이들과 어색하기도 했지만 생글생글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덩달아 웃음이 나왔다. 부모님도 참여 가능하시다고 했는데 보이시지 않아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옆에 앉아서 보고 계신 분들이 계셨다. 학기 초 바뀐 학교나 학급 운영에 대한 안내를 들으셨으면 했는데 몇 분이라도 함께 하셔서 다행이었다. 


  부모님들이 나가신 후 아이들과 수업을 계속 했다. 아직 교과서를 받아가지 않아 새학기 다짐을 공책에 적은 후 3명씩 소그룹으로 서로 나누게 하였다. 그 후에 발표를 한다고 해서인지 공책에 친구들의 다짐까지도 잘 적은 아이들이 있었다. 소그룹 기능은 처음 써 봤는데 정말 유용한 것 같다. 당분간 매 줌 수업마다 소그룹 활동을 해 친구들의 이름을 빨리 익힐 수 있게 해야겠다. 


  이번 주는 목, 금요일에 등교를 하고, 다음 주에는 월, 화, 수요일 등교다. 이 주를 기준으로 이렇게 반복된다. 오늘도 줌 수업이 있는 날이라 자기소개를 패들렛에 적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늘 적은 내용을 인쇄하여 내일은 아이들에게 내용 듣고 친구 이름 알아맞히기 퀴즈를 하려고 한다. 학기 초에 친구들 얼굴과 이름을 빨리 익히고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학급 이름과 구호도 미리 생각해 보라고 했는데 소그룹 활동으로 하나씩만 선택하라고 해 9개 소그룹에서 생각을 모은 학급 이름과 구호를 모아 내일 등교했을 때 투표로 뽑으려 한다. 꿈나(꿈꾸는 나무 - 코로나로 유난히 각별했던 작년 제자들이 만든 이름) 2기라는 공식 이름을 알려주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정한 이름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함께 사용할 계획이다.


  오늘 자기소개와 학급이름 만들기 후 남은 시간은 교과서가 없어 국어 독서단원 독서의 중요성과 5학년 사회 배운 것 복습 퀴즈, 그리고 6학년 수학 내용 미리 알아보기를 하려고 한다. 작년에 비해 줌 수업이나 등교수업 시간이 5교시로 늘어 아이들이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좋기도 하다. 어제 자가진단 메시지를 보내고 부모님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아이들과 부모님, 그리고 내가 하나가 되어 행복한 한 해를 만들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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