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5월은 가족의 달이라는 게 실감 난다. 수요일에는 시댁에서 시부모님을, 토요일은 친정에 가서 부모님과 동생들 가족을 만났다. 양가 부모님들이 건강하셔서 다행이라 생각했고, 오랜만에 본 조카들이 엄청 자라 있어 놀라기도 했다. 오늘 어버이날, 아이들이 돈봉투를 올려놓고 저녁 식사 예약을 해 두었다고 했다. 서로 돈을 조금씩 모았다며 음식점을 알려주었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긴 하지만 정성을 생각해 음식점에 가서 맛있게 먹고 왔다.
원래 해산물을 굉장히 좋아해서인지 올리브 오일에 알맞게 구워진 랍스터와 대게, 그리고 새우랑 조개 맛이 정말 좋았다. 살면서 랍스터를 몇 번이나 먹었을까? 대게도 마찬가지다. 천천히 조금씩 먹었는데 먹다 보니 금방 배가 불러왔다. 그리고 아이들 생각이 자꾸 났다. 우리만 먹으니 미안하기도 하고 남은 걸 가져가면 누군가가 먹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수저를 내려놨다. 남은 걸 싸 가겠다고 하니 남편의 손이 더 빨라졌다. 뭘 싸 가냐고 다 먹겠다더니 결국 다 먹지 못하고 3분의 1은 포장을 했다.
집에 왔더니 막내가 엄청 반가워했다. 영화 보고 온 아들도 밥반찬으로 맛있게 먹었다. 자녀이자 부모라는 것. 내가 자녀일 때는 몰랐는데 부모로 대접받아 보니 부모님의 뿌듯함을 알겠다. 앞으로도 부모님을 더 사랑하고 더 챙겨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