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정말 바쁘다. 월요일 태권도, 화요일 오케스트라 연습, 수요일 투표사무원, 목요일 기말 실기시험, 목, 금요일 태권도 간다. 원래 금요일에는 자동차 검사를 받을 예정이었는데 다음 주로 미뤘다. 저번 대선 때 투표사무원을 자청하고 생애 최초로 힘들지만 재미있게 했어서 이번에도 아무 생각 없이 신청을 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남편의 음력 생일날이었고, 목요일이 콘서바토리 마지막 실기시험 날이었다.
괜히 신청했다는 생각은 전에도, 하는 중에도 계속 들었다. 저번에 비해 일단 투표 참가자가 너무 적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일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나는 저번과 같은 일을 했다.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확인해 서명을 받는 것이다. 한 번 해 봤던 거라 요령이 생겼다. 이번에는 저번에 비해 인력이 늘어 하루 종일 둘이 앉아 쉴 틈 없이 일했던 대선 때와 다르게 둘씩 두 팀으로 나뉘어 두 시간씩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투표하러 오신 분들을 안내하는 일을 했다.
등재번호를 잊은 분들도 많이 있긴 했지만 대선 때보다는 적어오거나 잘라 오신 분들이 많았다. 한 번 해 봐서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신 것 같다. 하는 동안 너무 졸려 오랜 시간 어떻게 앉아 있을지 걱정되었다.
6시가 되어 문을 닫고 우리는 방호복을 입고 다시 나갔다. 저번보다 간소화되긴 했지만 페이스 실드까지 하니 정말 답답하게 느껴졌다. 투표를 하는 체육관 앞에서 확진자를 기다렸지만 끝날 때까지 아무도 오지 않았다. 다음에는 확진자도 함께 투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두 번째 해서 그런지 무척 힘들었다. 다음 선거 때는 하루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