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영화를 검색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배우 정우님이 나오는 이 드라마를 발견했다. 첫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남자와 강박증을 가진 여자의 만남.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알게 된 이들이 바로 옆집에 살고 있었을 줄이야. 드라마는 수많은 우연의 집합이다.
요즘 정신질환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겨 이런 내용이라면 영화든 책이든 찾아서 보려고 하던 중이라 이 드라마가 반가웠다. 그런데 이들의 증상은 사실 첫 화에서 많이 드러나고, 가장 인상적이기도 하다. 사랑이 시작되면서 이들은 자신이 가진 결점들을 서로 보완해 간다. 이상하게 경찰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나중에 보니 남자 주인공 휘호가 경찰이어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유치하기도 하지만 짬을 내어 조금씩 야금야금 보다가 마지막 편을 일주일 만에 다 보게 되었다. 뒤로 갈수록 뻔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과장도 많아 사실 첫 화가 가장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궁금했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접하게 된 게 너무 신기하고 그 분야에 더 큰 관심이 생긴다.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분들을 희화하는 면이 없진 않지만 무겁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