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사춘기

10살의 심리학 (와타나베 야요이)

by Kelly

요즘 초등 고학년 사춘기에 대해 글을 쓰고 있어서 도서관에 갔다가 도움이 될까 하고 빌려 왔는데 궁금해했던 내용들이 많아 아주 유익했다. 일본의 교육 상황이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아서일까? 발달심리학자인 저자는 아이들이 10세 이전에 발달이 완성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에 의문을 품고 있다. 10세 이전에 발달하는 것도 수없이 많겠지만 이 시기부터 시작되는 변화도 만만치 않게 많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사춘기의 초입에서 부모님들은 지레 겁을 먹거나, 아이들의 작은 변화에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의 특징을 미리 공부하여 알고 있다면 자녀를 대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아이들의 변화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단지 우리 집 아이에게만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만 알게 되어도 지나친 걱정을 막을 수 있다. 자신에 대해 깊이 알아가기 시작하고, 부모보다 다른 이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이 시기를 잘 보낸다면 오히려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사고가 추상화되면서 학업에도 진전이 찾아온다. 하지만 아이들이 무조건 너무 학습에 매달리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아이들은 학습만큼이나 풍부한 놀이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줄 선 학원으로 아이의 놀이 시간을 너무 많이 뺏어서는 안 되겠다.


이 책에는 메타인지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그러고 보니 소크라테스의 문답을 통한 배움의 산파술은 메타인지의 최고봉이다. 당시에 이미 메타인지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니다. 고학년은 사회생활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시기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친구들의 말이나 행동을 통해 친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능해진다. 친구 관계는 보다 깊이가 있게 되고, 비슷한 성향을 가진 친구와 편안한 마음으로 가까워진다. 이 시기에는 이성교제에 대한 지나친 관심보다는 동성과의 친밀한 관계를 쌓는 것이 좋다.


부모에게서 서서히 벗어나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고민의 양도 크기도 늘어난다. 부모가 아이들의 고민을 일일이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아이의 고민을 들어주고 진심으로 공감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의 의견을 존중할 때 아이들은 자신을 믿고 지지하는 부모의 힘을 믿고 점점 성장할 것이다.


--- 본문 내용 ---


- 10세를 비약하는 나이로 보는 시각 <사춘기로 가는 과정-9, 10세를 비약의 시기로>라는 책을 보면, 저자는 이 시기의 변화에 대해 세 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첫째는 신체의 성장과 발육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둘째는 사물을 생각하는 힘이나 추상적 사고 능력,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 추이 능력이 발달한다는 것이고, 셋째는 자기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집단 속에서 영웅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10대를 ‘고비’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질적으로 비약하는 놀라운 시기’라는 관점에서 파악한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그때까지의 경험주의를 벗어나 과학적인 이론을 익히려 하고, 모든 사물과 내용을 비교하여 공통성과 상이성을 발견하려 한다. 즉, 더 고차원적인 분류 작업이 가능해지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 무렵이 되면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어, 사물을 역사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배우게 된다. 예술, 문화, 스포츠에도 흥미가 확산되고, 말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나기 시작하며 어휘력, 문장력, 대화 능력도 풍부해진다. 또 과거를 의식하고, 친구를 의식하며,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많아지면서 자기주장을 강화하게 된다. 어른에게 의존하면서도 어른을 거부하는 사춘기 입구에 서 있는 나이라는 것이다. (34-35쪽)


- 10세의 고개를 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어렸을 때의 다양한 놀이 경험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아이들에게서 놀이를 빼앗아야 한다는 듯이 어렸을 때부터 이것저것 배우게 하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물론 아이가 배우는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배우는 활동에 시간을 쏟는 만큼 자유롭게 놀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 때문에 성인으로서 자립하는 데 필요한 많은 것을 배울 시간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일찍이 어린아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관찰했던 파튼은 놀이 형태가 점점 복잡해지다가 점차 사회적 놀이로 변해가는 것을 발견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혼자 놀기, 방관자적 행동, 평행 놀이(모래밭에서 각자 놀기), 연합놀이(장난감을 빌려주거나 이야기 나누며 논다), 협동놀이(목표를 공유하고 누군가 리더십을 발휘하거나 역할분담)로 변해가는 것이다. (37쪽)


- 소크라테스의 산파술(문답법)은 자기 자신의 무지함을 깨닫기 위한 것으로서, 메타인지 그 자체이다. 우리는 이처럼 자기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면서 자기와 타자, 인간 일반에 관한 인지적 특성을 깨달아 간다. ... 메타인지적 지식은 크게 인간에 관한 것, 과제에 관한 것, 전략에 관한 것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인간에 관한 지식이란 자기 자신에 관한 지식, 인간 개인에 관한 지식, 일반적인 지식으로 나뉜다. 과제에 대한 지식은 숫자를 계산할 때 자릿수가 커지면 오답이 증가하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한다. 전략에 관한 지식은 다시 선언적 지식(구체적인 내용에 관한 것), 절차적 지식(어떻게 하면 좋은지 그 방법에 관한 것), 조건적 지식(언제 왜 그것을 하는지에 관한 지식)으로 나뉜다. 메타인지적 행동에는 메타인지적 모니터링과 메타인지적 컨트롤의 측면이 있다. 메타인지 모니터링이란 자기 자신을 모니터 하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 느낌, 예상, 점검, 평가와 같은 활동에 해당한다. 또 메타인지적 컨트롤이란 인지하고 있는 것의 목표 설정, 계획, 수정에 관한 활동을 말한다. 그리고 이 양쪽의 활동은 작업 수행 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메타인지는 학습뿐만 아니라 사회적 활동을 하는 데도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101-102쪽)


- 사회생활을 해나가려면, 내가 나의 자유를 원하듯이 남들도 자신의 자유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로 상대방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그런 필요성을 인식하는 능력이다. (176쪽)


- 아이가 고민을 한다거나 어떤 딜레마에 빠져서 힘들어한다는 것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선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급한 마음에 곧바로 답을 주려는 조바심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할지 저렇게 해야 할지, 그게 고민인가 보구나.’하는 정도가 좋다. (193쪽)


- 부모님 말씀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옅어지고 친구와의 우정이 중요해지는 시기이다. 정말로 친한 친구를 위해서 뭐든지 해주고 싶은 생각이 강해지는 한편, 친구의 시선을 몹시 의식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경우에는 옆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지만, 친구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경험해 나가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올바른 사회성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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