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간에 걸쳐 반 아이들과 창업 교육 활동을 했다. 6학년 1학기 마지막 프로젝트로 계획되어 있었다. 사회 경제 단원과 관련하여 국어 매체를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발표하기, 수학 그래프 그리기, 그리고 미술시간을 활용하여 시제품 만들기로 묶었다. yeep라는 사이트를 통해 수업 내용을 다운로드하고 살펴보긴 했지만 나부터 창업 경험이나 관련 수업을 해본 적이 없어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창업수업 자료를 살펴보니 순서대로 따라가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아이들에게 창업교육 전반에 걸쳐 내용 설명을 하고 모둠별로 순서를 정해 자율적으로 준비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미술 유니버설 디자인을 바탕으로 창업 아이디어 공모를 학급 내에서 했다. 저마다 낸 좋은 아이템들을 교실 문에 전시하고 며칠 동안 아이들이 살펴본 다음 평가서로 점수가 높은 6개의 아이디어를 채택하였다. 그 아이디어의 주인공들이 사장이 되고, 아이들은 yeep 사이트 내 핵심역량 조사 결과 다양하게 분포되도록 직원이 되어 평화롭게 6개의 모둠을 만들었다. 시제품이 있는 모둠이 셋, 앱이나 언어 등 시제품이 없는 모둠이 셋이었다.
모인 아이들은 제품을 장단점을 보완하여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고 시제품을 만들거나 제품 설명 포스터를 만들었다. 회사 로고와 이념, 마스코트 등도 만들고, 앞으로 크라우드펀딩을 받으면 어떤 사업들을 해 나갈지 계획도 세웠다. 설문조사를 하여 결과를 그래프를 그려 가며 제품 개발에 적용시켰다. 컴퓨터실에 두 시간씩 두 번 정도 내려가 구글 프레젠테이션으로 모둠별 발표자료를 만들었는데 구글 프레젠테이션은 물론 PPT를 만들어 본 경험도 거의 없어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워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서로 알려줘 가며 점점 잘 만들더니 나중에는 여러 가지 기능을 사용하여 멋지게 완성을 했다. 구글 프레젠테이션은 링크만 알려주면 모둠원이 동시에 협업할 수 있고 아이들이 집에서 시간 날 때 작업이 가능한 점도 좋았다.
드디어 대망의 투자설명회 날이 왔다. 사실 학년 선생님들이 수업을 나눠 공개하기로 했는데 나는 발표 부분을 맡았다. 학년 선생님들이 대부분 오셨고, 교감선생님도 오셨다. 평소에 시끌벅적하던 아이들은 친구들의 발표에 숨죽여 경청하며 박수를 많이 쳤다. 생각보다 떨렸는지 평소보다 목소리가 크진 않았지만 모두 성공적으로 잘 발표했다. 공개수업이 끝난 후에는 모둠별로 반씩 나뉘어 둘은 부스에서 설명을, 둘은 투자자가 되어 다른 모둠 설명을 들으러 다녔고 시간이 지난 후 역할을 바꾸었다. 너무 진지하게 묻고 답하며, 친구들에게 성심성의껏 설명하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했다. 마지막으로 크라우드 펀딩 종이에 각자에게 주어진 양의 금액을 적어 다른 모둠 친구들의 바구니에 넣었다. 목표 금액을 대부분은 넘었지만 여성전용 제품을 만든 곳만 조금 모자랐다. 아이디어는 너무 좋았는데 남자 친구들의 호응이 조금 적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투자금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너무 행복해했다. 받은 금액으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적고 느낌이나 새롭게 알게 된 점도 적고 발표로 마무리했다. 쉽진 않았지만 재미있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오랜 시간 코로나로 협업이 어려운 아이들이었지만 평화롭게 모두 잘 참여했다는 것, 그리고 잘 못하던 발표자료 만들기를 익숙하게 만든 것, 창업이라는 어쩌면 아이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과제를 성공적을 해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그동안 여러 활동으로 북적였지만 서로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