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의 만남

뽀로로와 이다수

by Kelly

하루는 느리지만 한 주는 빠르다. 요즘 느끼는 시간 개념이다. 하루하루 정성을 다해 수업을 준비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고, 의외로 아이들의 반응이 좋을 때가 있다.


아이들과 학급 세우기 시간에 도미노 박수와 손님 모셔오기를 했다. 책상을 테두리에 붙이고, 의자만으로 둥글게 모여 앉은 다음 스물여섯 명의 아이들이 박수를 연속으로 치는 것인데 목표했던 5초를 넘어 세 번만에 3초를 달성했다. 아이들이 어찌나 환호를 하는지 덩달아 신났었다. 손님 모셔오기는 의자를 하나 더 준비해 가운데 자리가 비면 양 옆의 친구 둘이 손을 잡고 다른 친구를 데리고 와서 앉히는 것이다. 그러면 또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양 옆 친구들이 일어나 한 명을 데리고 온다. 대신 여자 둘일 경우 남자를, 남자끼리일 경우 여자 친구를 데리고 온다는 조건을 달았다. 처음에는 너무 쑥스러워 손도 못 잡던 아이들이 거듭할수록 너무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 노래가 끝날 때 걸린 사람은 노래 부른다고 했더니 마지막 즈음에는 난리가 났다. 너무나 간단한데도 재미있고, 아이들이 계속하자고 해서 한 시간 내내 했다. 그 시간 이후 아이들이 정말 친해졌다. 오후 수업 때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미술 감상 수업에 어찌나 열심히 참여하던지. 역시 아이들은 놀면서 성장한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작년 졸업생들이 왔다. 중학교 시험 기간인데 작년 졸업생은 1학년이어서 학교를 일찍 파한다. 일요일 오후에 졸업생 중 한 명이 6교시 수업에 함께해도 되느냐고 메시지가 왔다. 놀랍기도 했지만 중학 생활을 궁금해하는 우리 반 친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그럼 국어 수업을 일찍 끝내고 그 시간에는 중학교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했고, 아이들을 섭외하여 다른 반 졸업생 한 명까지 껴서 여섯 명이 왔었다. 적은 용돈을 쪼개어 후배들 주겠다고 돈을 모아 땀을 뻘뻘 흘리며 캐러멜과 음료수를 사 온 기특한 졸업생들에 감동받았다. 질문과 답변이 한참 오간 후에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작년에 즐겨했던 침묵의 공 굴리기를 다 같이 했다. 둥글게 앉은 다음 한 분단씩 가운데 들어가고, 나머지 아이들은 공을 굴려 공격하는 것이다. 발에 살짝 닿으면 아웃이고, 말을 해도 아웃이 된다. 뜬 공에 맞으면 아웃이 아닌 규칙까지 정말 간단한데 조용하면서도 땀 뻘뻘 흘리는 좋은 게임이다. 시간이 다 되어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졸업생과 재학생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졸업생 아이들은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돌아갔고, 다음 날도 다른 두 명이 또 방문을 했다. 이번에도 나를 위해 뽀로로 음료를 사 들고 왔다. 작년 학급 이름이 뽀로로이기 때문에 가끔 사 온다. 방문한 모든 귀여운 아이들에게 카톡으로 편의점 바나나우유와 초코우유 ㅅ트를 보내주었다. 작은 것인데도 너무 고마워해서 내가 오히려 미안할 정도였다. 각별했던 작년 졸업생과 환영해 준 우리 반 이다수, 가슴이 뭉클하도록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되길 바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