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부터 손목이 아팠는데 버티다가 결국 토요일 오전에 병원에 다녀왔다.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고, 근육에 염증이 생긴 것 같다고 하셨다. 키보드 칠 때 많이 사용하는 부분이자 바이올린 연주할 때 G현이나 하이 포지션에서 꺾어지는 부분이자 글러브 끼고 미트 때릴 때 충격이 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마도 세 가지가 겹친 것이리라. 수요일에 태권도 빠지고 지인 분의 합창 공연을 보러 갔어야 하는 건 아닌지 후회도 해 보지만 이미 늦은 일... 앞으로는 손기술 할 때 더 조심해야겠다.
토요일에 급히 병원을 간 것은 이번 주일에 악장님과 전공 중인 여동생 두 분이 연주로 다 빠지고, 플루티스트님도 일로 빠지게 되어 결국 나와 아마추어 바이올린 한 분이 1, 2파트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곡은 아니었지만 늘 함께하던 악장님이 안 계신 것만으로도, 그리고 그나마 커버해 주시던 플루트가 빠진 것도 부담이었다. 아마 다들 오신다고 했으면 내가 빠졌을 것이다. 의사선생님이 팔목 쓰지 말라고 했는데 말이다. 첼로 두 분과 새로 들어온 클라리넷 학생이 있긴 했지만 혼자 한 파트를 온전히 책임지는 것, 게다가 녹화까지 된다는 것이 아픈 팔목에도 연습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화요일에는 8월 에듀 오케스트라 단원의 남편 분 퇴임식을 위한 사중주 연주 연습이 있어 그것도 함께 연습했다.
토요일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보호대를 받아 왔다. 약도 먹는데 쉽게 낫진 않았다. 저녁에 연습을 한 시간 남짓 했는데 일요일 아침은 전날보다 더 아픈 느낌이었다. 연습을 못하고 교회로 갔다. 팔목을 다독이며 최소의 연습을 하고 기도하며 예배를 드렸다. 첼로 집사님이 오늘 날 잡았네요, 라고 하셨다. 다행히 큰 실수 하지 않고 잘 끝났다. 혼자 어찌나 감사하고 감동이 되던지.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조금 아프지만 많이 나아 다행이다. 나의 소중한 팔목 안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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