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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ug 04. 2022

케이블카와 이순신대교

여수 광양 여행

  오랫동안 가고 싶다고 생각만 했던 여수에 왔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낯선 곳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기뻤고, 누군가에게는 매일 접하는 풍경을 신기한 눈으로 볼 것이 기대되었다. 며칠 전 숙소를 어디로 할까 고민하다가 이순신대교에 꽂혀 여수 위쪽에 있는 광양에 잡았다. 가격도 저렴했고, 붐비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무엇보다 대교가 보이는 방이라 좋았다. 대교만 건너면 바로 여수라 우리가 가고자 했던 곳들에서 멀지 않을 줄 알았는데 거의 한 시간이나 걸리긴 했지만 이곳에 잡은 건 너무 잘한 일인 것 같다. 돌아와 맞은 고즈넉한 저녁 시간이 특히 좋았다.


  처음에 도착해서 많지 않은 짐을 내려놓고 게장을 먹으러 갔다. 아침에 느지막이 출발하는 바람에 4시가 넘어 점심을 먹었다. 수많은 게장집들 사이로 남편 지인이 소개해 준 곳을 찾았다. 사람들이 많았는데 내 입맛에는 조금 짰다. 덕분에 밥을 엄청 많이 먹고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주차 타워에서 케이블카 타기까지 사람이 많아 줄을 서야 했지만 후회되지 않을 정도로 예뻤고, 반대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멋져 꽤 오랜 시간 동안 사진을 찍으며 보냈다. 이쪽저쪽 전망대에서 한참 있다가 나오니 벌써 저녁이 되어 있었다. 포차 거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그곳에서 저녁을 먹을까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고 주차할 곳도 없어 호텔로 돌아왔다.


  근처 맛집을 검색해 초밥을 맛있게 먹고 배가 너무 불러 근처 산책을 다녔다. 대교가 보이는 카페들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중 가장 멀리 있는 곳에서 팥빙수와 커피를 먹으며 쉬었다. 여수 밤바다를 거닐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상대적으로 조용한 이곳이 너무 편안하고 좋았다. 오늘은 다시 여수로 넘어가 오동도와 향일암, 그리고 이순신 공원에 가보려 하는데 다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시간이 되면 광양 쪽 볼거리도 찾아볼까 한다.


이순신 대교 (2007년부터 4년 넘어 걸려 완성한 바다위 다리는 주탑 사이의 거리가 이순신이 태어난 해인 1545년을 기념하여 1545m로 만들었다고 한다. 장군의 위용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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