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이렇게

누가 뭐래도 나는 나 (사사다 유미코)

by Kelly

이번 여수 여행에 책을 예닐곱 권을 싸 갔다. 그런데 한 권도 제대로 읽고 오지 못했다. 2박 3일은 이동하고, 구경하고, 쉬기에도 빠듯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오동도 들어갈 때 가방에 넣었는데 글밥이 적고, 그림이 반이라 길에서 들고 읽기에 좋았다. 주변 사람들이 볼까 봐 조금 쑥스럽긴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무더위 속에서 30분 동안 동백열차 기다릴 때, 그리고 시원한 동백숲 그늘에 한참 동안 앉아 쉴 때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상담사로 10대들의 고민 상담을 많이 해 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들 50가지를 추려 책으로 만든 것이라 오랫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사춘기 아이들을 만나온 내가 공감할만한 내용이 정말 많았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그동안 많이 해 왔던 말들과 앞으로 이런 고민을 가진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로 가득 차 있다. 심지어 나의 고민을 해결 받기도 했다. ‘짜증 난 사람은 혼자 두기’에서 ‘괜찮아?’라는 말에 반응이 없으면 친구를 혼자 있게 내버려 두라고 한다. 예민한 친구 옆에서 화풀이 대상이 되지 말고 한 발짝 떨어져 기다리라니, 정말 현명하다. 책의 한 부분을 찍어 함께 바이올린 하는 분들 단톡방에 공유하기도 했다. 진짜 좋아하는 일은 평생 취미로 아껴 두고 자신 있게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라는 조언이었다.


이 책을 2학기 온 책 도서로 선택하고 싶을 만큼 반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다. 원래 사려고 했던 세계 여러 나라 관련 도서와 반반씩 구입해서 바꿔 가며 읽게 하고 싶다. 친구와 달라도 괜찮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잘한 일을 세어 봐라, 타인은 나와 생각이 다른 게 당연하다, 나만의 룰을 만들어라... 정말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다. 귀여운 그림이 있어 잔소리처럼 느껴지지 않는 따뜻한 조언들로 가득 찬 이 책을 읽으며 반 아이들의 자존감이 조금 더 올라가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겼을 때 이 책을 떠올리며 스스로 시원하게 해결하게 되기를 바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