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스트 셀러
작가 에세이를 읽고 그 책에 소개된 다른 영화를 검색하다가 이 영화를 발견했다. 우리나라 영화 중 동명의 영화가 있는데 미스터리인 그것과 달리 이 영화는 감동이 있는 코미디였다.
아버지로부터 유산과 함께 물려받은 출판사의 앞날이 어두운 루시는 어떻게든 출판사를 되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쓴다.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낼 작가를 찾던 중 아버지 시대에 출판사를 일으켜 세웠던 아토믹 어텀의 저자 해리스 쇼가 계약 이행을 하지 않은 책이 두 권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를 찾아간다. 알콜 중독으로 보이는 그의 이상 행동으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출판사를 넘길 위기에 처한다. 그때 찾아온 해리스 쇼의 원고에 그녀는 마지막 희망을 건다.
작가에게 편집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에도 편집자 입장에서 소설을 보는 관점이 떠오른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가 왜 40년 동안 차기작 발표를 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기행을 일삼는 사고뭉치 해리스를 데리고 떠나는 그야말로 좌충우돌 북투어는 영화를 보는 나까지도 화끈거리게 만든다. 끝까지 참아내고 작가를 돌보는 루시의 인내와 성품에 감동받았다.
넷플릭스로 최근에 본 영화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이다. 미치너의 소설에도 나오지만 작가에게 편집자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작품은 소설가가 쓰지만 소설책은 수많은 사람의 공로로 탄생하는 것 같다. 미치너가 말한 작가, 편집자, 비평가 그리고 독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