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침을 여는 책 (김옥림)
작년 졸업생이 와서 책을 세 권이나 주고 갔다. 나를 생각하며 골랐을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져 그렇게 감동적일 수가 없었다. 책장을 펼치니 각 책마다 아이들이 편지를 써 두었다. 편지 또한 정성과 감동이 느껴졌다. 유난히 각별했던 작년 반 아이들과의 우정과 사랑이 불쑥 다시 찾아와 나를 행복하게 했던 시간이다. 이 책은 그 세 권 중 하나이다.
바쁜 중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가장 먼저 들고 다녔다. 다양한 책들을 집필해 오셨다는 이분의 책에는 따스해지는 시들과 좋은 글이 들어있다. 오래전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정말 많이 읽었던 종류의 책이다. 그때 생각도 새록새록했다. 이런 책을 읽으며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수없이 고민했던 시간들이었다. 어떤 이는 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지나칠 수 있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그런 글을 계속 읽어 왔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변화도 분명 있었다고 믿는다. 한때 보다 많이 벌고, 보다 멋져지고, 높은 위치에 오르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한 때가 나에게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된 것 같다. 다른 이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하지 않고,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고자 하는 것, 다른 이를 도우며 얻는 행복이 내 욕심을 차리는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이 책에도 많은 부분 그런 내용들이 나온다.
하루하루를 공들여 사는 사람과 이번 생은 틀렸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삶의 자세가 다를 수밖에 없다. 행복한 아침을 열며 하루 동안 주어질 소중한 축복들이 무엇인지 기대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잔소리처럼 느껴질 수도 하는 문구들도 있지만 읽으며 다시 마음에 새기고 오늘의 행복을 엮어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