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 (안성진)
집에서 천천히 읽다가 제주 여행 때 가지고 왔다. 세 권이나 가져왔는데 결국 마지막 날 이 책만 완독했다. 다른 건 올라가서 읽어야 겠다. 이 책은 조금 거칠지만 작가가 된 경험과 그에 따른 실질적 조언을 잘 담고 있다. 무엇보다 나도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작가가 되고 싶지만 감히 시도해 보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오래 읽은 것은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작가라는 행복감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읽다가 앞으로 넘어가 다시 읽기도 했다.
책에는 또 다른 많은 책이 언급되어 있었다. 맨 뒷부분에 보니 저자가 참고한 수많은 책이 기록되어 있었다. 내가 읽어보아도 좋을 책이어서 사진으로 남겨두었다가 하나씩 읽고 싶다. 이은대 작가는 글쓰기가 정신을 강하게 한다고 했고, 은유 작가는 글을 쓰지 말아야 할 수많은 이유를 제치고 단 하나의 글 쓰는 이유, 오직 글쓰기 자체가 목적이라고 하였다. 존 크럼볼츠와 라이언 바비노는 도자기 공예 강사의 실험을 통해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고로 많이 써보는 것이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로버타 진 브라이트도 무조건 다작할 것을 권했다. 노벨상을 받은 토니 모리슨은 정말 읽고 싶은 책이 아직 써지지 않았다면 그것을 내가 써야 한다고 했다. 김병완 작가는 우아하고 간결하고 분명하게 쓰라고 하였고, 많은 다른 이들은 글을 쓰기 위해 체력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였다.
책을 쓸 때는 쓰기 전에 미리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느라 미루기 보다는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쓰다가 잠시 멈춰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앞 내용을 읽느라 쓰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안 된다. 일단은 잘 쓰든 못 쓰든 끝까지 쭉 쓰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다시 읽어 가며 수없이 많이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오랜 시간에 걸쳐 책을 쓰고 있다. 이제 반 이상 쓰긴 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두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매일 아침 꾸준히 쓰기를 권한다. 아침 시간을 잘 활용했던 때가 있는데 요즘은 체력이 떨어졌는지 아침 잠이 다시 많아졌다. 저녁에 일찍 잠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다시 들여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