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75회 차
금요일에 오케스트라 연습이 있어 이번 주도 목요일에 도장에 갔다. 낮에 1000인음악회로 조퇴하고 음악회 진행요원으로 왔다갔다 무척 바빴지만 만두로 배를 채우고 도장으로 향했다. 저번에 있던 두 중학생 소녀 중 노란띠는 앞으로 안올지 모른다고 하셨다. 화목 반이 없어질 위기인 것이다. 어쨌든 내가 가는 바람에 혼자가 아니어서 4품을 앞둔 중학생 검은띠 소녀가 안도했을지 모르겠다.
관장님이 이번에도 수업을 해 주셨다. 사범님은 왔다갔다 바쁘셨다. 줄넘기를 하기 전에 일찍 가서 스트레칭을 하고 8장을 조금 연습했다. 줄넘기를 잠깐 한 후 우리는 기본 지르기와 막기 그리고 발차기를 연습했다.
이어서 수요일에도 했던 뒤로 빠지면서 돌려차기와 뒤로 빠지면서 후려차기를 했다. 마지막에 뒤로 빠지면서 돌려차기와 또 빠지면서 돌개차기를 했는데 나는 저번에 한 번인가 밖에 안 배워서 회전한 후 돌려차기 하는 것으로 했다. 국기원 4품 심사 과정에 있는 동작이라고 하셨다. 검은띠 태권 소녀는 기합 소리는 작지만 돌개차기까지 차분히 잘했다. 나중에 들으니 학원도 거의 안 다녔는데 공부도 잘해서 과학고 갈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태권도를 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일까?
마지막에는 다음 주 승급 심사를 앞두고 있어서 각자 품새를 했다. 나는 관장님이 소녀는 사범님이 봐주셨다. 시간이 다 될 때까지 일고여덟 번 반복한 것 같다. 땀이 비 오듯 하고, 나중에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품새가 은근히 체력 소모가 있다. 내가 아직 힘을 덜 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품새는 너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