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년 들어 처음으로 교실에서 원으로 앉아 회의를 했다. 서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활동이다. 올해 아이들은 친화력이 너무 좋아 서로 엄청 친하게 지내느라 잠깐 휴식 시간에 시끄럽긴 하지만 공부할 때는 집중을 잘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것이 특징이다. 적극적이고 친구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발표도 또박또박 잘한다.
오늘 마지막 시간에 교실 놀이로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서준호 선생님의 교실놀이 책에 나오는 것들 중 몇 개를 골랐다.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보는 ‘거울놀이’를 먼저 했다. 우리는 모두 거울이고 주인공 한 명만 움직이는 사람이다. 앞에서 친구가 하는 대로 거울은 따라 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거울 중 한 명을 뽑고 역할을 바꿔 계속 진행한다. 한 명당 10초 정도로 했는데 누구랄 것 없이 열심히 주인공과 거울 역할하는 것을 보며 아이들의 독특한 자세 때문에 많이 웃었다.
다음에는 교실 바닥에 둥글게 앉아 ‘나는, 나도’ 놀이를 했다. 한 명이 ‘나는 ---을 했어’ 하면 친구들 중 같은 걸 한 친구가 ‘나도’ 하며 일어나 서로 자리를 바꾼다. 원래 의자가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않아도 마지막에 남는 친구가 생겨 재미있게 했다. 다음에는 손뼉 치기를 했다. 박수 –번, 친구 이름 부르면 그 친구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일정한 박자로 한 명씩 같은 수의 박수를 친다. 여러 번만에 성공하는 희열을 맛보았다. 함께 하나의 목표를 이루는 의미 있는 활동이다.
놀이가 끝나고 앉은뱅이 화이트보드를 놓고 둥글게 앉은 채 짧은 학급회의를 했다. 아이들 최대의 관심사인 ‘마니또’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발언권을 얻지 않은 채 말하는 아이들이 있어 다음에는 꼭 손을 들고 말하기를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어 시간 안에 대략적인 결과를 얻었다.
요즘 등교일 마지막 날 ‘칭찬 샤워’ 중이다. 한 명씩 돌아가며 주인공을 정하고, 하루 종일 그 친구의 칭찬 거리를 찾은 다음 마지막 시간에 포스트잇에 쓴다. 주인공은 복도에 잠깐 나가고 아이들이 쓴 메모를 칠판에 붙인다. 주인공이 들어올 때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내고, 주인공은 칭찬 메모 중 하나를 뽑는다.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보는 소중한 활동이다.
코로나 중에도 조심스럽게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볼 수 있어 다행이다. 모든 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요즘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비접촉 놀이 아이디어가 인기다. 친구 간에 몸을 부대끼며 노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고도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아이디어를 계속 찾아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