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발표회

by Kelly

올해 반 아이들은 남들 앞에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재능도 많다. 박수도 엄청 열심히 친다. (전담 선생님들이 교실에 들어오실 때도 박수를 친다.) 이 주 전 쉬는 시간에 교실에 있던 바이올린을 잠깐 꺼내서 들려주었는데 다음에 또 보여 달라고 해서 그럼 다음에는 여러분도 보여주세요, 했더니 좋다고 했다. 원래 매년 발표회를 자주 가졌는데 작년부터는 코로나 때문에 공용 물품 사용 금지이고 처음 맞은 코로나에 그런 걸 할 만큼 마음의 여유도 없고, 등교일도 워낙 짧아 하지 못했었다. 올해는 조심스럽게 해 볼까 했는데 아이들도 좋아라 해서 어제 드디어 발표회를 가졌다.


피아노, 우쿨렐레, 바이올린, 춤, 줄넘기, 노래, 과학 퀴즈와 마술, 리코더, 시 낭송, 자신이 만든 게임, 우리나라 현대사, 손 박자, 그림 쇼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발표를 했다. 피아노 건반을 소독 티슈로 닦으면서 했다. 음악 두 시간이 조금 모자랄 정도로 아이들의 발표는 진지했고, 길었지만 듣는 아이들도 굉장한 인내심을 발휘했고,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친구들의 실수에도 박수로 응하는,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가 감동을 주었다.


며칠 동안 남아서 연습한 아이들도 몇 있었고, 집에서도 저마다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번 기회로 자존감이 더 커졌기를,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걸 즐기는 아이들로 자라기를 바란다. 오늘은 한 주 동안 아이들이 계획해서 실시한 마니또 발표 날이고 등교 마지막 날이라 칭찬 샤워 날이기도 하다.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가 된다. 요즘은 매일이 축제 같다.


블로그 원문: https://blog.naver.com/kelly110/222301356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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