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반 아이들과

by Kelly

요즘 우리반 아이들과 재미나게 했던 활동들이다.


1. 실과 친환경 농업 실천 활동으로 실내 공기정화 식물 스파티필름을 이용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가장 키우기 쉬운 식물 중 하나인 작은 화분을 하나씩 나눠 주고 분갈이를 하거나 재활용품으로 화분을 만들거나 수경재배 혹은 계란껍질 비료를 만들어 뿌려 주는 활동 중 한 가지를 하게 했다. 활동 후 사진을 받았는데 대부분 집에 있던 화분에 분갈이를 해서 보내왔다. 집 안에서 식물을 키우며 식물을 더 사랑하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랐다. 나눠 주고 남은 스파티필름 세 개도 분갈이를 해 교실에서 키우는 중인데 남는 화분이 있어 상추를 사다 심었다. 햇빛이 강하지 않아 싱싱하게 자라지는 못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관찰해 보고 싶다.


2. 체육 시간에 플라잉디스크로 얼티미트 경기 중이다. 처음에는 잡는 것이 어려워 패스 연결이 안 되었는데 요즘은 곧잘 잡는다. 운동장에서 엔드존 없이 축구처럼 바로 골대에 넣는 걸로 변형하니 점수도 꽤 나와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체육관에서는 킨볼 경기도 배웠다.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최고의 활동 중 하나다. 올해는 스포츠 강사님이 함께 하시니 더 즐겁고 같이 많이 배울 수 있어 좋다. 코로나로 축구, 피구 금지인데 도구를 이용 중이라 절대 얼굴 만지지 않고 수업 후 바로 손을 깨끗이 씻고 있다.


3. 등교일 마지막 수요일과 주말을 맞는 금요일에 칭찬 샤워를 한다. 아침에 제비뽑기로 한 명을 정하고 하루 동안 칭찬 거리를 찾은 다음 마지막 시간을 조금 할애해 포스트잇에 친구 칭찬을 적고 앞에 붙인다. 복도에 잠깐 나갔던 주인공이 들어올 때 교실이 떠나갈 정도로 큰 박수를 친다. 주인공은 익명의 칭찬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걸 고른다. 둘은 스스로 점검표에 동그라미 하나를 한다. 칭찬들을 모으고 표지를 붙여 책처럼 만든 다음 주인공에게 선물로 준다. 옆반 선생님이 하신다고 해서 조금 변형하여 하는 중인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올해 특별히 남을 세우는 분위기가 형성된 이유 중 하나인지도 모른다.


4. 매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주말 이야기를 한다. 줌에서든 등교 때든 가능하다. 아이들이 돌아가며 주말 이야기 또는 요즘 사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년부터 해 오고 있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있어 정말 좋다. 아이들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고, 서로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올해는 발표들을 유난히 잘해서 전체가 발표하는데 10분~15분 정도면 된다. 이번 줌 수업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그 이유도 함께 말하게 했는데 집에 있던 책을 하나씩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개인적으로 읽고 싶은 책이 늘었다. 친구들이 서로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어떤 책들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5. 학부모 공개 수업이 다가오고 있어 속담을 열심히 배우는 중이다. 줌으로 세 번 정도 거치며 속담을 쓰면 좋은 이유와 상황에 맞게 쓰는 것, 그리고 속담의 유래 등을 공부했고, 다음 주 등교일에는 '몸으로 말해요'와 '속담 이어 말하기' 놀이를 할 예정이다. 어제 미리 공부하라고 속담이 빼곡히 적힌 학습지를 나눠주었다. 올해는 등교일이 작년보다 늘어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 좋다.


6. 작년에는 수채화를 비롯한 대부분의 미술 활동을 집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했었는데 올해는 미술 시간을 줌과 등교 수업으로 진행 중이다. 작년에 물감과 팔레트를 잔뜩 구입하고 사용 못했는데 올해는 개인별 하나씩 주고 그림을 그려 보았다. 줌으로 풍경화의 구도를 배운 다음 패들렛에 자신이 찍거나 구글에서 찾은 사진을 올리고 어떤 구도인지 적어 보았고, 그 사진을 내가 인쇄하여 등교일 미술 시간에 스케치하고 채색을 했다. 원래는 학교에서 건물을 보고 구도 잡아 직접 스케치해서 그려야 하는데 처음부터 실물로 구도 잡고 색칠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이번에는 그림이나 사진을 보고 그렸다. 저마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풍경 사진을 보고 그려서인지 구도도 색감도 정말 다양했다. 짧은 시간에 그리긴 했지만 대부분이 완성했고, 세 명은 집에서 완성해 다음 날 가지고 왔다. 모두가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 놀라웠고(정말 뭐든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다), 첫 수채화 실력에 아이들의 잠재력을 알 수 있었다.


7. 수학 시간에는 마시멜로와 스파게티 면을 이용해 그동안 배운 각기둥과 각뿔로 건축물 만들기를 했다. 스파게티 면이 조금 가는 게 와서 튼튼하게 만들기는 어려웠지만 각기둥과 각뿔을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최고의 작품을 뽑았는데 역시 단순하지 않고 두 개의 건물을 붙인 빅벤 시계탑을 택했다. 남은 마시멜로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알뜰한 아이들은 남은 스파게티면을 집에 가서 끓여 먹는다고 챙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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