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우리반

by Kelly

우리 반은 뽀로로 반이다. 학기 초에 아이들이 붙인 이름이다. 6학년인데 뽀로로라니, 정말 귀여운 아이들이다. 개인적으로는 꿈꾸는 나무(꿈나) 2기다 코로나를 함께 겪은 작년 아이들이 만든 이름이다. 꿈나 2기 뽀로로들은 노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그에 못지않게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한다. 주장하는 글을 처음 썼는데도 다양한 주제로 조리 있고 진지하게 쓴 걸 들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 반 아이들은 발표를 겁내지 않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주말 이야기 나눔 덕분이 아닐까 한다. 작년부터 시도하고 있는데 정말 성공적이다. 전담 수업이 많은 월요일에는 하지 못하고 항상 화요일 아침에 하는데 등교 때든 줌이든 모두가 다 발표한다. 발표 순서는 그때그때 다르다. 뽑기 막대로 첫 빌표자를 뽑은 후 번호순으로 하기도 하고 발표한 친구가 다음 발표자를 지명하기도 한다. 주제는 자유여서 주말 동안의 이야기가 아니어도 요즘 하는 생각이나 한 주 동안 있었던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걸 발표한다. 친구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수업도 중요하지만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이런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걸 하면 할수록 절실히 깨닫는다.


반 아이들이 체육 시간에도 정말 열심히 참여하는데 한 명도 대충 하거나 소극적이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 잘 하든 못하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감동을 주기까지 한다. 이번에는 얼티미트 경기를 수행평가로 했는데 그래서인지 죽을힘을 다하는 게 느껴졌다. 너무 팽팽해 점수 한 점 내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다. 구강검진 날이어서 한 시간을 자율로 빼 두었는데 수업 틈에 잠시 다녀와 한 시간이 비어 체육 끝난 후 놀이터에서 잠깐 놀다 들어와 모둠 게임을 했다. 구름사다리와 정글짐에 올라간 아이들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이 점프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귀여운 아이들. 들어가면서 비누로 손을 아주 깨끗이 씻었다.


작년에도 참 예쁜 아이들을 만났는데 올해는 자주 봐서인지 정이 많이 드는 것 같다. 자율성이 강해 아이들용 칠판에 그림이나 글 적는 것도 좋아하고 생일인 친구를 위해 칠판 가득 축하 메시지를 적어주기도 한다. 등교일에만 주 1회 꼴로 하는 칭찬 샤워도 아이들이 잠깐이나마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뺄 수 없는 시간이다. (그날 아침 칭찬할 친구를 뽑고, 마칠 때 익명으로 포스트잇에 칭찬을 적어 앞에 붙인 후 친구가 들어오면 박수를 크게 치고, 칭찬 중 하나를 고른다) 박수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우리 반. 몇 달 동안 싸움이 있었던 적도 내가 얼굴 붉히며 혼을 낸 적도 한 번 없다. 앞으로 남은 소중한 시간들도 행복하게 보내길 바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요즘 반 아이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