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웅
영화 영웅을 보고 왔다. 뮤지컬을 보지 않았지만 ‘누가 죄인인가’ 노래는 수없이 들었었다. 원래는 뮤지컬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 라라랜드도, 얼마 전에 개봉한 우리나라 영화도 아직 보지 않았는데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는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그냥 영화인 줄 알았던 남편은 영화관 들어가면서 뮤지컬이라는 걸 듣고, 뮤지컬 영화를 왜 보러 오자고 했느냐고 하기도 했다.
급히 예매하느라 영화관을 잘못 선택해서 늦었다며 들어갔더니 다른 영화관을 예매했다고 못 들어간다고 해서 엄청 놀라기도 했다. 한 시간 후에 영화가 있어 밥을 먼저 먹으며 기다렸다 다시 들어갔다. 영화비를 두 배로 쓰긴 했지만 감동이 있는 영화였다.
첫 장면부터 강렬했다. 애국심이 너무 강한 것일까? 중간에 눈물이 계속 흘러 옷깃으로 닦았다. 휴지라도 준비했어야 했다. 안중근과 너무나 많이 닮은 정성화 님은 원래 개그맨이었다는 걸 잊을 정도로 열연을 펼쳤고, 노래하는 목소리도 노래 실력도 너무 좋아서 놀랐다. 원래 뮤지컬 배우로도 상을 많이 받았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보통 영화에서 볼 수 없는 과장된 면이 없진 않았지만 뮤지컬 영화이기에 모든 장면이 받아들여졌다. 독특한 장면 전환도 재치 있었다. 김고은 배우의 노래실력에도 놀랐다. 역사 속에 실제로 있었던 인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숙연해졌다.
얼마 전에 읽은 하얼빈에 나온 안중근의 이야기가 시종일관 어두웠다면 이 영화에는 웃음을 머금게 하는 장면들이 들어있다. 희극 배우들의 애국투사 열연은 웃음과 눈물을 함께 선사했다. 신파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배우들을 다시 보게 되었고, 안중근의 희생을 통해 전해 내려 오는 나라사랑의 열정을 깨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