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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Dec 18. 2022

자연과 하나되는 삶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주말을 맞아 남편과 조조 영화를 예매했다. 먼저 보고 온 아들이 세 시간이 넘는 동안 눈 뗄 수 없이 재미있었다는 말을 해서 바로 예매를 한 것이다. 1편을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너무 낯선 장면들이 많아 조금 충격적이라는 생각을 했던 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아침 8시 10분 영화였는데도 끝자리 빼고는 거의 차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3D 영화여서 남편 안경에 어떻게 부착하는지 몰라 처음에는 안경 안에 넣고 보느라 글자가 두 겹이라고 하더니 중간에 안경 바깥쪽에 잘 걸치고 잘 보인다고 했다. 거리가 중요해서 안경 안쪽에 걸면 안 되는 것 같다. 아들 말처럼 3D 돌비 스테레오는 가운데 약간 뒷자리가 좋은 것 같다. 끝쪽에 앉았더니 효과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1편 본지가 너무 오래되어 조금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너무나 평화로워 보이는 숲의 부족인 나비족 가족의 하루하루가 꿈처럼 지나가고 어느 날 갑자기 불행한 그림자가 찾아온다. 지구인은 지구를 망쳐놓고 나비족이 사는 행성을 망가뜨리러 온다. 허락도 없이 들어온 하늘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우주과학의 발전이 우주의 오염을 초래하는 건 아닌지 영화를 보며 생각했다. 


  영화의 장면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지났다.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느라 나중에 몸이 뻐근하고 입체안경 때문에 속이 약간 울렁거리긴 했지만 후회 없는 시간이었다. 음악과 영상, 그리고 스토리와 효과들이 너무 잘 어우러졌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영화였다. 1편에서 낯선 그들만의 세상을 이미 보아서인지 2편에서는 거부감 없이 다가왔던 것 같기도 하다. 1편을 다시 보고 2편을 영화관에서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아름다운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나비족과 물의 종족 멧케이나족을 보면서 지구의 자연을 다시 회복시켜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읽고 있는 오래된 미래의 라다크처럼 말이다.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자연을 살려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을 찾는 마음을 갖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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