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여유로운 주말, 점심을 먹으며 남편이 이 영화를 무심코 틀었다가 끝까지 보게 되었다. 뮤지컬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개봉했을 때 보지 않았던 영화이다. 많은 분들이 좋은 영화라는 평을 하셨는데도 말이다.
첫 장면부터 굉장히 공감이 갔다. 최근에 입원하고 수술을 하며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어서인지 남 일 같지 않아 보였다. 티격태격하는 부부의 일상에 우리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집에서나 벌어지는 일들이 아닐까 싶은 장면들이 이어진다.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 역시 공감하며 보았을 것 같다.
이런 내용인지 전혀 몰랐던 터라 걷잡을 수 없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 눈이 퉁퉁 붓고 코를 하도 풀어 빨개질 정도였다. 손수건이나 휴지 없이 상영관에 들어갔다면 낭패일 뻔했다. 남편도 눈물을 훔쳤다. 갑자기 노래가 나오는 장면이 어색한 면이 있긴 했지만 오랜만에 듣는 정겨운 노래들도 반가웠다.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이별을 맞게 될 부부는 오랜 기간 고운 정, 미운 정이 든 만큼 이별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영화를 통해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